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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광둥성 산터우(汕頭)시 출신으로 이력이 아주 독특한 인물로 유명하다. 광저우(廣州)중의학원을 졸업한 의사 출신임에도 언론계에서도 종사한 후 2000년대부터 본격적인 관료의 걸을 걸은 것을 보면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지 않나 싶다. 광둥성에서 관료 캐리어의 대부분을 보낸 다음 2020년 7월부터 중앙 정부가 홍콩의 반중 시위 이후 현지에 대한 통제 강화를 위해 설치한 홍콩국가안보수호공서 서장으로 재임한 것을 상기할 경우는 아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고 해야 한다.
그는 2011년 광둥성 산웨이시 서기를 지낼 때는 토지수용 보상을 요구하는 우칸 마을 시위대를 강경 진압함으로써 '강경파' 이미지도 일찌감치 심은 것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로 보면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중앙 정부가 그를 중련판 주임으로 발탁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실제로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정 지도부도 현 상황에서 중련판의 새 수장으로 그만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련판은 원칙적으로 홍콩 사회 각계 인사와의 접촉을 통해 중앙 정부에 대한 홍콩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더불어 중앙 정부의 기타 사무를 대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실상 대사 내지는 총독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도 좋다. 이런 현실에서 강경 매파인 그가 수장에 임명됐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분명하다. 홍콩의 중국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