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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 수사 검찰, 이해진 네이버 총수 소환 조사 불가피

성남FC 후원 수사 검찰, 이해진 네이버 총수 소환 조사 불가피

기사승인 2023. 02.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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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전 대표 '뇌물성' 후원 반대
성남공정포럼 '최종 결정자' 李 고발
"이해진 총수, 부정 청탁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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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해 10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이병화 기자
검찰 조사를 받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성남FC 후원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 데 이어 시민단체가 이해진 네이버 총수를 고발하면서 이 총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1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공정포럼은 김진철 사무국장 명의로 이달 26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제3자 뇌물죄 혐의로 이해진 총수와 제윤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네이버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그동안 검찰은 네이버가 40억원의 후원금을 성남FC에 후원한 뒤 네이버 제2 사옥 용적률이 670%에서 913%로 변경되고, 고속도로 방향으로 제2 사옥 주차장 입구 방향이 변경된 점을 '대가성' 후원 혐의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지난해 12월 15일 김상헌 전 대표를 불러 10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면서 2015년 당시 네이버와 성남시·성남FC·사단법인 희망살림 등이 맺은 '4자 협약' 과정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헌 전 대표는 당시 검찰 조사에서 "성남FC 후원이 뇌물성이 될 수 있으니 자신은 반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시 대표가 반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사회 의장이었던 이해진 총수가 '네이버의 성남FC 후원'을 최종적으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 총수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성남공정포럼이 '성남FC 후원' 의혹과 관련해 이해진 총수를 고발하면서 이 총수에 대한 수사 불가피성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이 총수가 고발된 것은 처음이다. 성남공정포럼은 2015년 네이버 등 4자 간 협약에서 네이버 후원의 최종 결정자는 이해진 총수이고, 이는 성남시에 대한 '부정한 청탁의 대가'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해진 총수는 현직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취임하기 전인 2013년 8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가성 의혹을 받는 네이버의 최종 의사 결정자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는 요원한 상태다.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사업 등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와 구속영장 검토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라는 정황적 이해도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10일 소환된 이재명 대표에게 내민 문건이 네이버 관계자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을 접촉한 후 성남시 요구안을 정리한 내용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주말로 예정된 이재명 대표 소환 조사 및 구속영장 검토 후 '성남FC 후원' 의혹의 '전모'를 파헤치기 위해선 이해진 총수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이다.

이해진 총수 미소환은 2017년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팀장으로 참여했던 박영수 특검팀이 대기업 기부의 '대가성'이 초점이었던 최순실씨 연루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기업 경영자를 소환·조사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현재 고발장이 접수됐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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