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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새 5000억원대 수주”…현대두산인프라코어, 방산용 엔진 수출 본격 ‘시동’

“석달 새 5000억원대 수주”…현대두산인프라코어, 방산용 엔진 수출 본격 ‘시동’

기사승인 2023. 02. 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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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엔진사업서 1256억원 영업이익…전년 대비 164.7%↑
최근 방산용 엔진 수주 계약 잇따라…독자 기술로 수출 본격화
전차용 엔진
K2전차에 탑재돼 폴란드에 수출되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1500마력급 전차용 엔진./제공=현대두산인프라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3개월 간 5000억원에 달하는 전차용 엔진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방산용 엔진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지난해 거둔 엔진사업부문의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정부가 국내 기업의 방산 부품 개발 지원을 예정하면서 올해 실적 성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국내외 방산업체와 총 4961억원 규모의 전차용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일 튀르키예 방산업체인 베메제와 총 3131억원 규모의 전차용 엔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방산 엔진 첫 단독 수출 건이다. 해당 엔진은 베메제가 제조하는 차세대 전차 '알타이'에 탑재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로템으로부터 폴란드 군비청에 공급할 방산용 엔진 공급 계약을 따냈다. 계약금은 1830억원 규모다. 향후 현대로템과 폴란드 군비청 간 2차 K2 전차 공급 계약이 이뤄질 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엔진사업 확대는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엔진사업부문에서 전년 대비 164.7% 증가한 12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건설기계사업부문은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유지했으나,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4.7% 감소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부문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2021년 3분기 기준 매출의 16.8%를 차지했던 엔진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22.1%를 점유해 31.5%p 증가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은 유럽 및 중동 등에서 전차용 엔진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 엔진부문의 호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 개발한 전차용 엔진은 고속·고출력의 성능을 갖춘 데다 우수한 연비를 자랑하고 있어 국내외 고객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차엔진의 경우 독자적으로 개발한 국가가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등 선진국 일부에 지나지 않는 데다 최근 한국산 K2 전차 수출이 늘어나는 만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 공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자체적으로 방산 부품에 대한 개발 지원을 예정하고 있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신기술 개발도 가속할 것으로 분석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말 '2023~2027 부품 국산화 종합계획'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수립된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국산 무기체계에 필요한 부품에 대해 우선해 국산화를 지원하고 국방기술개발사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전략적 부품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향후 수출 지역을 확대해 방산부문을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방산용 엔진 기술 고도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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