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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찰풍선 보낸 중국에 “북한 핵·미사일 기술 원천” 직격…中, 격추 공식항의

미국, 정찰풍선 보낸 중국에 “북한 핵·미사일 기술 원천” 직격…中, 격추 공식항의

기사승인 2023. 02. 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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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격화, NYT "中 운신의 폭 좁을 것"
중국 '정찰풍선' 격추 작전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비치 해안 영공에서 진행된 중국 '정찰풍선' 격추 작전에 참여한 미국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자국 영공에 들어온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미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재차 지적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6일 보도했다. 미중 간 갈등이 재점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이날 미국의 풍선 격추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히며 수세에 몰리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최근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관한 질의에 "미국은 중국에 기반을 둔 기관들이 북한 등의 핵과 미사일, 그리고 다른 무기 관련 기술의 주요 원천이라는 점을 오랫동안 우려해왔다"고 답했다.

앞서 CRS는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들이 북한에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관련 물품을 수출하고, 불법 돈세탁 등에도 지속해서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 국무부는 이런 인식을 재확인한 셈이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중국 연해에서 북한의 제재 회피 노력에 맞서 싸우고, 중국 내에서 돈을 버는 북한 노동자들을 송환하며, 북한의 조달망을 폐쇄하는 데 더 많은 일을 해 줄 것을 공개적, 비공개적으로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찰풍선 사건과 맞물려 미국에서 중국에 대한 거친 표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풍선 격추에 대해 외교라인을 통해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셰펑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미측 인사에게 "중국 민간용 무인 비행선이 미국 영공에 잘못 들어간 것은 전적으로 불가항력에 의한 예기치 못한 우발적 사건으로, 사실 관계가 명백해 왜곡과 먹칠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풍선이 민간 기상관측용이라는 중국의 설명은 계속되고 있지만, 각국에서는 중국의 정찰 행위로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잇달아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중국의 정찰풍선으로 의심되는 비행체가 2∼3년 전 일본에도 출현했다는 정보와 관련해 이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지난 3일 풍선과 유사한 물체를 발견해 자국의 공역을 빠져나갈 때까지 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문제의 정찰 풍선이 우리 영공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풍선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우려를 이해하며,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자국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풍선을 띄운 의도와 관련해 각국의 시선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불만 섞인 반응 속에서도 고강도 대응을 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미국 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이 풍선과 관련해 "들켜버렸는데 갈 곳이 없는 것"이라며 중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려던 중국이 풍선으로 인해 난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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