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유동규 “이재명, 故김문기와 직접 통화…못 알아볼 사이 아냐”

유동규 “이재명, 故김문기와 직접 통화…못 알아볼 사이 아냐”

기사승인 2023. 03. 31. 18: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유동규, 李 공직선거법 3차 공판 증인 출석
유동규 "故김문기에 '이재명과 통화했다' 들어"
李측 "패키지여행 같이 갔다고 친해지지 않아"
page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우)/공동취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후보자 시절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직접 통화하는 등 친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3차 공판에 출석해 두 사람 관계를 증언했다. 2021년 9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이 법정에서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증언하는 내내 이 대표를 '이재명씨'라고 지칭했다. 대장동 의혹 초기 이 대표의 대장동 사업 연루설에 입을 다물었던 유 전 본부장은 "고(故) 김문기를 모른다"는 이 대표의 발언으로 인해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후 공판에서 검찰은 2010년 3월 분당신도시 리모델링 설명회를 다룬 한 언론 기사를 제시하면서 "당시 피고인(이 대표)도 설명회에 참석했고, 김 처장도 참석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두 사람이) 참석한 것으로 안다. 김 처장에 '이재명씨와 따로 통화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이 "김 처장이 이 대표와 따로 통화한다고 말한 것은 어떤 경위로 들었나"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행사에 누가 오냐고 묻길래 이재명씨가 온다고 했더니 (김 처장이) '나하고도 통화했다'는 말을 했다. 서로 좀 아는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제가 주최자라 너무 바빠서 이분들이 설명회에서 따로 이야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처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이후 김 처장과 함께 여러 차례 성남시를 찾아가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재차 증언했다. 검찰이 "이 대표가 공사 직원이 된 김 처장을 기억하는 것처럼 행동하던가"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알아봤다고 생각한다. 못 알아볼 사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공판에서 이 대표의 변호인은 두 사람이 호주·뉴질랜드에 함께 출장을 다녀와 친분이 있다는 검찰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해당 여행이 '패키지여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패키지여행을 가면 매일 같은 차를 타고 같은 호텔에 묵고 식사하지만, 친해지지는 않는다"며 "검찰이 제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도 없고 마주하는 장면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자 검찰은 "눈맞춤 사진이 없었다고 친분을 쌓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 저도 웨딩사진 말고는 제 처와 눈을 마주친 사진이 없다"며 "눈을 마주치는 것보다 오히려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사이 좋게 손을 잡은 사진이 있다"고 반박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