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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달에 탐사 로봇 보낸다”…정의선 도전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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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3. 04. 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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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달 탐사 로봇 개발에 착수하며 모빌리티 영역을 우주로 확장한다.

자율주행차·로보틱스·첨단 항공모빌리티(AAM) 등 기존 사업을 위해 개발한 첨단 기술을 우주 모빌리티에 적용해 고도화하고, 우주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광물 탐사 같은 미래 사업도 선점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다.

현대차그룹의 달 탐사 로봇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로보틱스를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루겠다"고 강조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미래 사업 구상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연구기관들과 함께 '달 탐사 전용 로버(이동형 로봇)' 개발모델 제작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달 탐사 로버 개발모델 제작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후 실제 달 표면과 유사한 환경에서 주행·임무 수행 연구를 진행해 2027년 실제 달표면 탐사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달 탐사 전용 로버 개발을 위해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6개 연구기관과 공동연구 협약(MOU)을 맺었다.

이후 이들은 수 차례 논의를 거쳐 로버의 제작 용도를 '달 남극부 착륙에 이은 광물 채취, 환경 분석 등의 과학 임무 수행'으로 정했다.

현대차그룹 이날 공개한 로버 개발모델의 콘셉트 이미지도 공개했다.

로버는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로 최대 중량은 70kg다. 크게 상·하부로 구분되고, 태양광을 통한 자체 충전 시스템이 탑재된다.

또 현대차그룹과 6개 연구기관은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300도 이상에 달하는 달 표면의 극한 환경을 견디기 위한 방사능 차폐 장치, 금속 구동 휠 등을 공동 개발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로버의 하부를 플랫폼 형태로 개발해 향후 다양한 용도의 모빌리티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스팟을 소개합니다'<YONHAP NO-1219>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2년 1월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우주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든 것은 달 탐사 로봇, 자율주행차, AAM 같은 미래 모빌리티가 모두 로보틱스 범주에 속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AI(인공지능)·소프트웨어·센서·통신 등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로봇이기 때문에, 기술 고도화를 위해 결국 갈 수밖에 없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자율주행을 위해 쌓은 역량을 우주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시험하고 증명해 기술의 내구성과 완성도를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달 탐사가 미래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이 개발하겠다고 한 달 탐사 로봇 플랫폼은 다양한 용도의 모빌리티 뼈대로 활용될 수 있어 상품성이 커 보인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은 50%가 자동차, 30%는 PAV(개인항공기),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미래 사업 구조로 재편되는 그룹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시호 연세대 인공지능대학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이 보이니까 기업이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광물자원을 채취할 수 있고 사람이 살 수 있는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달의 비즈니스 모델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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