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로 리츠 시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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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1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2포인트(0.31%) 오른 817.6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그 중에서도 한화리츠의 종가는 5010원으로 이달 초 4845원 대비 3.4% 상승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기관들은 110억68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FN리츠는 6.07% 오른 5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매수세는 138억700만원을 기록했다.
NH프라임리츠는 427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NH프라임리츠는 한 달 전 4195원 대비 상단을 높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한 달 동안 2억800만원을 순매수한 영향이 크다. 이지스밸류리츠 역시 4595원(3월 21일)에서 4665원까지 상승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한 달 동안 23억500만원을 순매수했다.
리츠는 오피스빌딩, 물류센터, 호텔, 주유소 등 부동산 자산에 투자해 발생한 임대수익과 매각 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투자신탁이다. 네 종목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다. 이지스밸류리츠와 한화리츠의 경우 기관은 지난 3월 27일부터 현재까지 단 2거래일만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삼성FN리츠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쓸어 담았다.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배경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금리인하 기조로 인한 배당수익률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얼어붙은 주택 시장이 해빙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시장의 큰 변수인 '금리 공포'가 줄어들면서 위축된 매수세가 살아나고 거래량이 늘 수 있어서다.
이에 리츠 시장도 재차 활기를 띄기 시작하면서 변동성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전자산이라는 점이 저가 수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상승세를 탄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리츠주에 대한 불신과 상업용 부동산 불안이 선뜻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기준금리 동결로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기대감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 연이어 터지고 있는 전세사기 문제 등 부동산 시장에서 들리는 잡음 역시 리츠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상영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경기에 대한 불안은 남아있으나 금리 하락세는 리츠에 긍정적"이라며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화는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금리·글로벌 경기와 같은 매크로 이슈가 아닌 특정 지역 및 섹터의 공실 증가로 인한 캡레이트(빌딩 순운영소득(NOI)/자산가치) 하락이 핵심"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