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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낸드값 인상 추진”… 하반기 메모리 ‘볕들 날’ 올까

“삼성전자, 낸드값 인상 추진”… 하반기 메모리 ‘볕들 날’ 올까

기사승인 2023. 06. 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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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 "3분기부터 3D 낸드 웨이퍼 가격 상승"
낸드 감산 효과·하반기 IT 성수기 영향
키옥시아·SK하이닉스도 낸드값 인상 동참 가능성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낸드 플래시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주요 낸드 업체들의 감산 효과와 하반기 IT(정보기술) 기기 성수기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주춤하던 낸드 업황이 개선되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대만 IT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낸드 웨이퍼 가격을 3~5%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낸드 가격을 올리는 것은 낸드 업황이 반등을 앞두고 있다는 방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사업단장은 "업체가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고객사들의 수요가 늘어났고, 쌓아둔 재고를 소진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낸드 제품의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3D 낸드 웨이퍼 가격이 3분기부터 약 0~5% 상승할 것"이라며 "4분기에는 상승폭이 8~1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낸드 시장은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으며 하락세를 보여왔다. 3D 낸드 웨이퍼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 전 분기 대비 하락 폭은 지난해 2분기 8~13%, 3분기 35~40%, 4분기 20~25%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와 2분기 역시 각각 10~15%, 8~13% 떨어졌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주요 낸드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줄이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면서 낸드 시장의 수급 균형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삼성전자는 연내 생산량을 15~20%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조정했다.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키옥시아도 20~30% 수준의 감산을 선언한 바 있다.

업체들의 감산 효과와 함께 올 하반기 고객사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낸드 업황 개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통상 3분기는 반도체 성수기로 꼽힌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 신제품이 주로 하반기에 출시돼서다. 특히 추수감사절부터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연말 특수를 앞두고 전방산업에서 낸드 주문량을 늘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한편 낸드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가격 인상 출발선을 끊으면서 일본 키옥시아, SK하이닉스 등 다른 낸드 제조사들도 인상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가 많은 낸드 시장에서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라며 "삼성전자 못지않게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타사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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