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동성제약, 8일 도봉구 어르신 221명에 염색봉사 참석해 어르신들과 호흡하고 직접 염색까지…"행복 도봉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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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석 도봉구청장이 8일 오전 도봉구청 성인봉홀에서 열린 '세븐에이트데이 염색봉사'에 참석해 어르신의 머리를 염색하고 있다. /제공=도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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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염색하시고 이팔청춘으로 돌아가셔서 몸과 마음이 함께 젊어지는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이 지난 8일 지역 저소득 어르신 221명에게 젊음과 건강을 선물했다. 오 구청장은 이날 도봉구청 선인봉홀에서 열린 '세븐에이트데이 염색봉사'에 참석해 직접 어르신들의 머리를 염색했다.
구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평소 본인을 '오 서방'이라고 칭하는 오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재롱둥이 귀염둥이 오 서방 왔습니다"라며 염색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 구청장은 자원봉사자들이 시술 준비를 하는 동안 어르신들의 다양한 요구사항과 불편사항을 들었다.
도봉구는 2015년부터 ㈜동성제약과 협업해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역기업인 ㈜동성제약은 1998년부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지역 복지관을 찾아다니며 염색봉사를 진행했다. 이후 구청과 협력해 정기적인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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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석 도봉구청장이 8일 오전 도봉구청 성인봉홀에서 열린 '세븐에이트데이 염색봉사'에 참석해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제공=도봉구
이날엔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찍 구청을 방문해 기다렸다. 염색 순번이 적힌 번호표를 받아 든 어르신들의 얼굴엔 설렘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행사는 염색봉사단이 시술팀과 샴푸팀으로 나눠 역할을 분담했다. 테이블당 4명 5개조로 운영해 염색약을 도포한 뒤 대기시간을 거쳐 샤워기가 마련된 화장실 11곳에서 머리샴푸와 헤어드라이어로 마무리하는 과정이다. 봉사자들이 시술 준비를 마치자 어르신들은 시술 테이블로 이동해 검은색 커트보를 하고 차분하게 완성돼 가는 머리를 기다렸다.
오 구청장은 "어머니 제가 옛날에 미용사를 꿈꿨다. 예쁘게 해드리겠다"며 어르신에게 직접 머리 손질을 해드리기도 했다. 행사에는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사를 비롯해 ㈜동성제약 임직원 90여 명, 도봉구청 복지정책과 직원이 참석해 따뜻한 사랑 나눔에 동참했다.
머리 손질을 마친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개했다. 권영희씨(76·여)는 "코로나19 때문에 염색을 못 받아 많이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염색 봉사활동을 한다고 해서 한 시간 전부터 도착했다. 염색을 받고 나니 한층 젊어진 느낌"이라며 "사위 같은 오 구청장에게 직접 염색도 받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오 구청장은 "도봉구 노인인구 비율은 서울시 자치구 중 2위다. 어르신들을 위해 59개의 다양한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 중 13개가 민선 8기 들어와서 새롭게 하는 신규 사업"이라며 "2026년까지 복지 사업 100개를 목표로 두고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촘촘한 복지로 행복한 도봉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