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선 설치해 하중 분산…국내 최초
현대엔지니어링, 모듈러주택 새 공법 최초 개척
신기술 지정 건수 지난해보다 늘어
근로자 안전·건축물 품질로 승부수
|
DL이앤씨는 지난 6월 '공동주택 수직증축 리모델링' 공사의 최대 기술적 난제로 평가받던 구조 안전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법을 국내 최초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층수를 올리는 수직증축은 하중 분산을 통한 안전성 확보가 중요한데 기술적 해결이 어려운 영역으로 존재했다. DL이앤씨는 지하층 벽체에 강연선을 설치해 벽체에서 건물 기초로 전달되는 하중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기둥이 받는 하중 조절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이번 신기술 개발로 리모델링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상진 DL이앤씨 주택기술개발 담당임원은 "다른 건설업체들이 풀지 못한 공동주택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난제를 DL이앤씨가 풀면서 시장 내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며 "신기술을 기반으로 리모델링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업계 최초·국내 유일 모듈러 구조설계 기술 개발로 새로운 분야 개척에 나섰다. 이 공법은 공장에서 건물의 뼈대와 외장 마감 등을 모듈로 만들어 건설현장으로 운송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기술이다. 전체 공정의 약 70~80%를 공장에서 제작해 기존 철근 콘크리트 시공에 비해 공사기간을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다. 근로자 수도 줄일 수 있어 안전사고는 물론 현장 폐기물, 소음, 분진 감소 효과도 있다. 지난 6월 완공한 국내 최고층(13층) 모듈러 주택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은 이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한화 건설부문은 층간 소음 방지 기술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삼성물산은 층간소음 저감 신기술로 국가공인기관이 실시하는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등급 평가에서 경량충격음·중량충격음 모두 1등급 인정서를 취득하는 등 가장 이른 시점에 기술 적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층간소음 저감 기술 공개를 목표로 소음차단 패널 등을 활용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스타트업 발굴·육성과 건설산업 내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을 골자로 총 6개 분야 31개 프로젝트를 모집했는데, 조만간 발굴된 스타트업과의 구체적인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롯데케미칼 등 그룹사들과 '롯데 에코 테크 솔루션즈 공모전'을 열고 실제 현장에 적용할 혁신 기술 확보에 나선 상태다.
건설사들의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건설신기술 신청 건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 건설신기술 신청은 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건)보다 많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신기술 지정 신청이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 같다"며 "국내 건설사들이 개발한 신기술 적용 사례를 볼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