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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염수 선동은 그만, 이젠 과학자들이 나설 때

[사설] 오염수 선동은 그만, 이젠 과학자들이 나설 때

기사승인 2023. 08. 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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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이후 국내 정치가 선동화로 치닫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방류 사흘째를 맞은 26일 대규모 반대 집회를 서울, 광주, 부산 등 전국에서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오염수 방류를 '인류에 대한 환경범죄'로 규정하고, 27일 후쿠시마 현지에서 열린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에도 합류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오염수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장 수개월 내 직접적 영향권 내에 있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국가는 물론 뉴질랜드, 피지 등 태평양 도서(島嶼) 국가들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특별한 국내 반대 없이 일본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한 결과다.

반면 국내 정치는 과학적 검증이 없는 괴담과 선동으로 갈등을 한껏 끌어 올리고 있다. 오염수 방류의 간접 영향권에 있는 중국은 일본 수산물의 전면적인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일본 환경성은 27일 후쿠시마 오염수 주변 바닷물 조사 결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IAEA, 도쿄전력과 일본 수산청 조사에서도 방류 이후 모두 삼중수소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오염수 정치'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데, 과학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 과학자들이 진실의 입을 열어야 한다. 정치적인 당리당략에 따라 과학적 사실(fact)까지 '오염'돼선 안 된다. IAEA와 태평양 당사국들은 과학적 데이터에 기초해 안전하다는데 정치권은 도심 대규모 집회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현지 규탄대회를 여는 등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으로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철저히 감시·검증하는 일이 우선되고 중심이 돼야 한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그때 정치화해 중단시켜야 하지만 지금처럼 괴담과 거짓선동으로 정치화하면 곤란하다. 전국의 수산시장과 재래시장 등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워서는 안 된다. 특히 어민과 자영업자 보호대책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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