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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든든한 막내’ 하만 몸집 키운다…오디오 플랫폼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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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3. 11. 28. 16:08

삼성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 룬 인수
오디오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하만, 올해 영업익 1조 넘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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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9월 하만 멕시코 공장을 찾았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주력인 반도체 불황 속 회사의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자회사 하만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전장과 오디오 사업 분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M&A(인수합병)를 통해서다. 하만의 올해 연간 수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28일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오디오 플랫폼 '룬'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하만은 룬의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며, 회사의 여타 사업부들과 독립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룬은 음원 파일을 재생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2004년 첫 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2015년 미국 뉴욕주에서 설립됐다. 음악 검색을 위한 인터페이스·오디오 기기 등과의 호환성을 제공하는 데다 음악 재생을 위한 엔진도 기술로 갖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모든 PC 운영체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만은 이번 인수를 통해 홈 오디오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카오디오, 블루투스 스피커, 파티·공연용 스피커 등 다양한 오디오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하만은 멀티룸·멀티스피커 등을 기반으로 매년 약 10%씩 성장하는 홈 오디오 시장에도 영향력을 펼칠 전망이다.

물론 주력인 전장 사업에서도 실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룬이 갖고 있는 '룬 아크' 기술을 통해서다. 룬 아크는 룬의 고음질 스트리밍을 차와 사무실 등 집 밖에서도 연결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하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디지털 콕핏'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룬 아크는 하만의 홈-모바일-카 연결성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TCU(차량용 통신 장비) 5G 제품을 출시하고, 이듬해 BMW 럭셔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X에 공급한 뒤 5G TCU 수주를 확대 중이다.

하만은 룬의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망도 넓힐 수 있게 됐다. 룬은 160개 이상의 오디오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어 시장에서 독보적 영역을 확보한 기업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룬은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를 갖고 있다"며 "이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인수한 하만은 삼성전자의 SW(소프트웨어) 등 IT(정보통신)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삼성의 전장과 오디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 차량용으로 특화된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삼성의 안드로이드 개발 역량을 활용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디지털콕핏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하만은 올 3분기 영업이익 4500억원, 매출 3조8000억원을 기록.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17년(600억원)과 2018년(1600억원), 2019년(3200억원), 2020년(6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보다도 많은 수치다. 업계에선 하만의 올해 수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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