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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한파에도… 중견 건설사 수주 ‘훈풍’

정비사업 한파에도… 중견 건설사 수주 ‘훈풍’

기사승인 2023. 12. 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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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건설·중흥토건·HJ중공업 건설부문 등 수주 잇달아
공사비 상승·고금리 따른 PF 이자 부담 증가에도 호실적
3분기 대형사 누적 수주액 약 26조…작년 동기比 56% 급감
올해 주요 중견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수주 현황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호실적을 기록 중인 중견 건설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공사비 증가와 고금리 여파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상위 10위 건설사들도 극심한 수주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올해 들어 현재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1조963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서울시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을 포함한 수도권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주요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따낸 데 따른 성과다.

DL건설이 올해 들어 수주한 주요 사업지로는 △서울 면목역1·2·6구역 가로주택 △서울 석관1-1구역 가로주택 △부천 원종동 151-2·199-2 가로주택 △서울 신림동 655-78 가로주택 △서울 암사동 495 가로주택 △서울 망원동 454-3 가로주택 △광주 동서작 재개발 등이 있다.

중흥그룹 계열 중흥토건은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이 회사는 현재 8808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권을 따낸 상태다. 이달 중 공사비 1208억원 규모의 서울 관악구 뉴서울아파트·개나리·열망연립 재건축사업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중흥토건은 이밖에도 올해 들어 △부산 부원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서울 신월동 995번지 가로주택 △경기 안양 명학시장 가로주택 △인천 송월구역 재건축 △부산 일동대영아파트 소규모재건축 △부산 럭키무지개 아파트 가로주택 사업 등을 잇따라 따낸 바 있다.

HJ중공업도 작년 대비 약 30% 증가한 65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대구 범어동 재개발 △포항 대잠동 행복아파트 재건축 △부산 연산동 재개발·구서4구역 재건축 △부천 역곡동 가로주택 △제주 세기1차 재건축 등에서 수주 곳간을 착실히 쌓은 성과다.

업계에선 이들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및 고금리 장기화로 공사비가 치솟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일궈낸 성과여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3.58로 조사됐다. 이 지수는 동월 기준 △2020년 119.90 △2021년 138.30 △2022년 148.66에 이어 최근 몇 년새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렇다 보니 도시정비사업 시장 규모도 급격히 위축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시평 상위 10위 건설사 중 수주 공시에 불참한 호반건설을 제외한 9개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작년 동기(26조6596억원) 대비 56%가량 줄어든 11조7705억원에 그쳤다. 이 중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2곳은 누적 수주액이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중흥그룹 한 임원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사업성 검토 강화 등을 통해 양호한 수주 실적을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며 "연말 막바지 수주에도 힘써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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