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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류 의원은 정의당 당적을 유지한 채로 새로운선택 합류를 선언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정의당은 류 의원의 새로운선택 합류 선언을 해당 행위로 규정해 징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로, 오는 19일 류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당기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류 의원은 "어제(14일) 정의당 당대회가 있었다. 정의당은 결국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했다"며 "당원총투표에는 당명과 공동대표 중 정의당 대표에 대한 찬반만 묻겠다고 한다. 당의 진로에 관한 당원의 총의를 묻지 않겠다는 어제의 결정 때문에 당원총투표까지 당원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던 저의 노력도 여기까지"라고 전했다.
그는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은 시대 변화에 맞춰 혁신하지 못했고, 오직 관성에 따라 운동권연합, 민주대연합을 바라고 있다. 그 반독재민주화 세계관에서 먼 젊은 정치인들이 반대했지만, 도저히 바꿀 수 없었다"며 "저는 정의당의 퇴행을 막지 못했다. 당대회는 돌릴 수 없고, 당원총투표는 무의미해졌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회의원 류호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류호정의 정치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류 의원은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탈당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제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비판을 들으면서까지 계속 (정의당에) 있었던 이유는 당원 총투표에서 '정의당의 선거 방침을 바꿔보겠다', '당원들께 부결을 호소해보겠다'라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제 당 대회가 있었고, 선거연합 방침에 대한 투표는 하지 않기로 했고 당대표 투표만 한다고 하셔서 이제 제가 당원 총투표까지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비례대표인 류 의원은 스스로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류 의원의 의원직은 정의당의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양경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승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