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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의 복수혈전...스피드로 호주 축구 잡는다

9년만의 복수혈전...스피드로 호주 축구 잡는다

기사승인 2024. 02. 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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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3일 0시 30분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
손흥민 '현우형 믿어'<YONHAP NO-0874>
지난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킨 뒤 조현우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피드로 힘의 축구를 제압하라. 64년만의 아시안컵 탈환을 노리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호주는 한국·이란·일본과 더불어 아시아축구연맹(AFC) 4대 축구 강국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5위로 한국(23위)과 큰 차이가 없다. 월드컵 본선의 '단골 손님'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호주는 체격과 신장이 좋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힘을 앞세운 파워 축구를 구사한다. 이 중심에는 189cm, 74kg의 당당한 피지컬을 뽐내는 잭슨 어바인이 있다. 그는 주로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호주의 공격을 이끈다. 어바인이 주축이 된 미드필더 진 역시 탄탄함을 자랑한다. 피티컬이 좋은 선수들의 슈팅력도 뛰어나다. 특히 중거리 슈팅 능력이 위협적이다.

그렇다고 파워만 앞세우는 호주가 아니다. 측면에서 공격 전개가 매끄럽고 날카로운 세트피스로 득점 찬스도 잘 만든다는 평가다. 전체적으로 공수 균형이 잘 잡혔다. 호주는 이번 대회 16강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8득점, 1실점 했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의 '필승 카드'는 스피드다. 호주는 가진 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손흥민(32·토트넘), 황희찬(28·울버햄튼)같은 빠른 선수들이 상대를 좌우로 크게 흔든다면 빈틈이 생길 공산이 크다. 여기에 사우디와 16강전에서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로 부활을 예고한 조규성(26·미트윌란)의 결정력에 기대를 걸만하다. 스피드가 뛰어난 스트라이커 양현준(22·셀틱)이 조커로 활용될 여지도 충분하다.

선제골이 중요하다. 체력적인 부담이 커서다. 한국은 16강에서 사우디와 연장 120분 혈투를 치렀고 승부차기까지 소화했다. 이후 이틀만에 다시 경기에 나선다. 호주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한국보다 이틀 먼저 16강전을 치렀고 승부도 90분 안에 끝냈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도 "우리가 이틀 더 쉰 것은 크다"며 체력적 우위를 자신했다. 게다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구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주전들의 체력적 부담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호주에 먼저 골을 내주고 좇아가야 할 상황이 벌어지면 체력적 부담은 배가 된다.

한국은 호주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8승 11무 9패로 약간 밀린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좋지 않은 기억도 있다. 9년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주어졌다. 공격에서 먼저 물꼬를 트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우디와 16강전을 통해 꺾였던 자신감과 집중력을 회복한 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전 승리가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줄 걸로 기대한다"며 "호주전은 어렵겠지만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굶주린 모습을 매일 보고 있다. 우리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대회에 임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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