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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사태에 ‘수에즈운하’ 통항 선박 반토막…“선복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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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4. 02. 02. 18:12

역내 긴장 장기화 우려
국제유가 상승 압력↑
친이란
미국과 영국 정부는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대해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핵심 관계자 4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EPA 연합뉴스
중동지역 분쟁 확산에 해운 운임 상승과 운송 지연 등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국제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역내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자동차 등 특수선종을 필요로 하는 제품의 선복을 최대한 확보하고 정세가 비교적 안정적인 걸프국가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제언이 나왔다.

2일 유광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중동·중남미팀 전문연구원이 작성한 '중동 분쟁 확산과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에서 15일까지 기준으로 수에즈 운하 통항 선박 수는 1달 전 같은 기간보다 약 58.1% 감소한 114척을 기록했다.

글로벌 선사들은 후티 반군의 홍해 내 선박 공격에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는 경로를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운송 지연 및 주요 기업의 생산 차질이 발생돼 글로벌 기업들은 유럽 내 공장에서 일시적인 생산 중단도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자사 독일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하고, 볼보는 지난 12일부터 3일간 자사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중동 내 분쟁이 확산되면서 올해 1월 들어 70달러 후반대까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역내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이란과 역내 친이란 무장단체는 홍해 선박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호르무즈 해협 선박을 나포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역내 미군기지 공격으로 역내 정세가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이 지속되면 운송 지연과 이에 따른 선복 및 컨테이너 부족 등 현 물류 차질이 계속되고 파나마 운하 수량 감소와 더불어 해운 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물류 차질 심화에 대비해 자동차 등 특수선종을 필요로 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선복을 최대한 확보하는 동시에 수출사의 물류비 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과거에도 이란은 나포, 총격 등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위협을 자국의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활용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왔다는 점에서도 우려가 큰 상황이다.

보고서는 "중동 국가와의 협력에 있어 우리 기업 현지 경영활동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면서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될 때까지는 정세가 비교적 안정되어 있는 걸프국가를 중심으로 협력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며 "원유 수입원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면 현지 정세 변화에 따라 우리 에너지 안보가 크게 불안해질 수 있으므로 대중동 원유 도입 의존도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원유 도입처 발굴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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