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빚내서 집 산 3040, 고금리에 소비 가장 많이 줄였다”

“빚내서 집 산 3040, 고금리에 소비 가장 많이 줄였다”

기사승인 2024. 02. 25. 16:2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240225162637
/한국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산 30·40대가 금리 인상 이후 소비를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25일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금리상승이 소비를 둔화시키는 '기간간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금리상승에 따라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현재소비를 줄이는 소비선택의 변화를 의미한다.

소비품목 및 가계 특성과 무관하게 소비가 광범위하게 부진한 가운데, 가계 순저축률이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가계가 고금리를 좇아 예금, 채권 등 이자부 자산을 늘리고 대출금 등 이자부 부채를 줄이면서 가계의 이자부 자산/부채 비율이 급상승했다.

한은이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측정한 결과 금리상승에 따라 재무적인 이익과 손해를 보는 가계가 뚜렷하게 구분됐다. 금리민감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금리상승 손해층'은 연령 면에서 30·40대의 비중이 높았다. 소득은 중상층(4~7분위), 소비는 상위층(6~10분위)에 집중돼 있었다.

금리민감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금리상승 이득층'과 비교할 때 평균적으로 젊고 소득수준은 다소 낮으나 주택보유비중 및 소비수준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고령층은 보유자산이 적은 '취약층'과 보유자산이 많은 '금리상승 이득층에 모두 많이 분포했다. 한은은 양극화가 심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금리인상의 영향은 '금리상승 손해층'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고, '취약층' 및 '금리상승 이득층'이 받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팬데믹 이후 가계 소비 변화를 살펴본 결과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회복이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재 거시분석팀 과장은 "앞으로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금리도 낮아지게 되면 가계 소비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그간의 누적된 물가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은 향후 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