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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담금 줄고, 신축 못잖고’…다시 뜨는 아파트 리모델링

‘분담금 줄고, 신축 못잖고’…다시 뜨는 아파트 리모델링

기사승인 2024. 03. 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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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인상에 재건축보다 선호
일반분양 수익 내 조합원 분담금 부담 낮춰
주차 여건 개선 등 경쟁력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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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인상을 놓고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리모델링 단지가 요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일반분양분을 낀 리모델링 단지'는 공사비 분쟁 해결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분양 수익으로 증액된 시공비를 일부 충당할 경우 조합원 분담금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둔촌현대1차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의 공사비는 최근 3.3㎡당 669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조합과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원자재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을 반영한 결과로, 공사비 인상에 따른 498가구인 조합의 분담금 총액은 1300억원 수준이다. 조합원은 가구당 2억6000만원가량을 부담하게 된다. 조합원 한 명당 평균 분담금이 5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재건축 단지들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수준이다.

조합은 일반분양 물량을 늘려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기존 5개동(10~14동) 리모델링과 별도로 3개동(15~17동) 74가구를 신축해 일반분양했다. 지난 11~13일 진행한 일반분양에서 4374명이 몰려 평균 93.0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155.33대 1로 전용면적 84㎡B 타입에서 나왔다. 이 아파트 일반분양가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84㎡는 13억원 후반대, 112㎡는 16억 후반대로 책정됐다.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 관계자는 "더샵 둔촌포레는 리모델링을 통해 늘어난 용적률을 기존 조합원 소유 아파트의 면적을 넓히는 데 활용하지 않고, 일반분양 물량을 늘려 조합원 분담금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썼다"고 전했다.

리모델링 기술 발전으로 신축 아파트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 더샵 트리에'(개포우성9차 리모델링 아파트)는 방과 거실에 모두 우물천장을 적용해 기존 천장 높이보다 10㎝ 높인 2.3m의 천장고를 확보하면서 답답함 느낌을 해소했다. 신축에 비해 천장고가 낮은 것은 그동안 리모델링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리모델링 공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주차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개포 더샵 트리에는 가구당 0.52대에 불과했던 주차대수가 리모델링 공사 후 1.31대로 늘어났다. 리모델링 공사 전에는 지상 공간에 122대까지 주차할 수 있었는데 리모델링 공사 후 최대 320대 수용이 가능한 지하주차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사비 급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리모델링을 통해 건축물의 성능 향상을 꾀하려는 목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노후 아파트 정비사업의 선택 여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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