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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시인 구상의 가족’, 70년 만에 첫 경매

이중섭 ‘시인 구상의 가족’, 70년 만에 첫 경매

기사승인 2024. 04. 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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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케이옥션 경매…김환기 점화·마티스 판화집 등 130점 출품
서울옥션 경매는 이건용 '달팽이걸음' 퍼포먼스 결과물 등 선보여
이중섭 시인 구상의 가족
이중섭의 '시인 구상의 가족'./케이옥션
화가 이중섭이 그린 '시인 구상의 가족'이 경매에 나온다. 1955년 이중섭이 시인 구상에게 이 작품을 준 이후 70년 만이다.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은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여는 4월 경매에서 이 작품을 포함한 130점, 약 148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경매한다.

'시인 구상의 가족'은 이중섭이 오랜 친구인 구상의 집에 머물던 중, 구상이 아들과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고 부러움을 담아 그린 작품이다. 당시 이중섭은 한국전쟁으로 헤어져 일본에 있는 가족들과 만나고자 했으나, 작품 판매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가족과 재회하지 못했다.

구상은 이 그림을 두고 자신이 아이들에게 세발자전거를 사주던 날의 모습을 이중섭이 스케치해 '가족사진'으로 준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필로 그은 선 위에 유화물감으로 칠한 그림으로, 경매 시작가는 14억원이다.

김환기 산
김환기의 '산'./케이옥션
김환기의 그림들도 수십억원대에 출품됐다.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973년에 그린 뉴욕 시대 점화 '22-X-73 #325'는 35억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프랑스 파리로 떠나기 이전인 1955년 제작한 '산'은 경매 시작가가 20억원이다.

해외 미술품으로는 앙리 마티스의 1947년작 아티스트북 '재즈'(Jazz)가 주목할 만하다. 노년기 건강이 나빠지며 대형 판화나 유화 작업을 할 수 없게 된 마티스는 가위와 풀, 핀을 이용해 20점 작업을 완성하고 이를 판화로 제작한 뒤 판화집을 펴냈다. 추정가는 9억5000만∼12억원이다.

이건용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 결과물 서울옥션
이건용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 결과물./서울옥션
케이옥션 경매에 앞서 23일 서울옥션도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이건용의 퍼포먼스 결과물 등 113건을 경매한다.

실험미술 작가 이건용의 퍼포먼스 '달팽이 걸음'의 결과물은 처음 경매에 나온다. '달팽이 걸음'은 쪼그려 앉은 채 분필로 선을 그리는 동시에 맨발로 그 선의 일부를 지우며 나아가는 퍼포먼스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2007년 인천 부평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터키 수교 50주년 기념전'에서 진행된 퍼포먼스 결과물이다. 10점이 한 세트로, 추정가는 2억∼3억원이다.

서울옥션 경매에는 단색화 작가 하종현의 '접합' 연작과 박서보의 '묘법' 연작을 비롯해 문신, 이대원, 남관 등 근대미술작가의 1940∼1950년대 회화 작업,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의 대형 설치작업 '위'(We) 등도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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