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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월정액 인상’ 강행 쿠팡…‘업그레이드 서비스’로 반감 달랜다

[아투포커스] ‘월정액 인상’ 강행 쿠팡…‘업그레이드 서비스’로 반감 달랜다

기사승인 2024. 04.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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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기준 4990원→7890원…58.1%↑
中 이커머스 경쟁 대비 이익 극대화
무료·로켓배송 등 서비스 강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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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기준 국내 유통 업계 1위에 등극한 쿠팡이 2년여 만에 '와우 멤버십 월정액 대폭 인상' 카드를 꺼냈다. 업계는 쿠팡의 이 같은 행보를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의 승부수로 바라보고 있다. 김 의장은 회사에 위기가 발생했을때나, 경쟁자들의 도전이 거세졌을 때 오히려 꾸준한 투자와 사업 추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금 인상이 주는 반감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서둘러 진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2021년 12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1% 인상한 후 이달 13일 58.1% 올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와우 멤버십을 이용하려면 7890원을 내야 한다. 이번 인상안은 "회사의 성장과 함께 알리 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와의 경쟁에 대비하고자 불가피하게 올린 측면이 있다"는 것이 쿠팡 측의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멥버십 회원들이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전국 무료 배송을 위한 물류 인프라 확장, 첨단 기술,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대한 투자도 꾸준하게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서산간과 인구감소 지역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한 로켓배송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3년간 신규 풀필먼트센터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3조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쿠팡은 '히트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배송 시스템 구축, 서비스 품목 확대 등을 위한 적극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사전에 이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막강한 중국의 경쟁업체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올리고 있자 인상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인상으로 쿠팡의 이익 극대화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12일 종가 기준 21.25달러로 11일 19.06 달러에 비해 2.19달러 올랐다. 시가총액은 381억달러다. 쿠팡 주가가 종가 기준 2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10월 6일 21.03달러 기록 후 1년 6개월 만이다.

단순히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만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쿠팡은 아직까지도 타사와 비교해 저렴한 맴버십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회원들의 대규모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많은 회원들이 인상에 불만을 드러내는 중이다.

여기에 국내 파트너사들과 납품 가격·수수료 갈등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목적을 와우 멤버십 회원들에게 전가한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어 의도치 않게 논란을 키울 수 있다"며 "결국 쿠팡으로서는 대내외 불안요소를 해결하는 동시에 맴버십 요금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로 잠재워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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