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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1.5조 붓는 토요타… 현대차, 친환경·유연생산 맞춤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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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3. 24. 17:58

토요타, 현지 공장 투자로 생산 확대
현대차그룹, HMGMA 중심 체계강화
로보틱스 도입 통한 가격경쟁 기대도
토요타가 10억 달러(1조5000억원)를 투자해 현지 공장의 생산 확대에 나섰다. 향후 5년간 미국에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강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한 가운데 생산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히면서 미국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 21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실행 중인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전동화 전환, 유연한 생산 체계 구축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에 나선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23일(현지시간) 켄터키주 조지타운 공장 설립 40주년 기념식에서 해당 공장과 인디애나주 공장에 총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미국 시장에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켄터키 공장에 8억 달러를 투자해 주력 세단 '캠리'와 SUV 'RAV4'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두 번째 전기차 생산을 준비한다. 또 2억 달러가 투입되는 인디애나주 공장에선 대형 SUV 그랜드 하이랜더의 생산량을 확대한다.

마크 템플린 토요타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는 "미국 투자는 '판매하는 곳에서 생산하고, 생산하는 곳에서 조달한다'는 회사 철학에 기반한 장기 전략"이라고 밝혔다.

토요타의 현지 생산 확대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안정적 수요를 기반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토요타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약 251만대를 판매하며 GM(제너럴모터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4위인 현대차·기아는 격차를 좁혀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상품성과 유연한 생산 전략,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미국 시장에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조지아주에 구축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전동화와 현지 생산 체계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토요타가 밝힌 계획과 달리 현실적으로 미국 시장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투자는 신규 공장 건설보다는 기존 생산시설 개선 성격이 강하다"며 "현지 생산 물량 일부가 일본으로 역수출되는 점까지 고려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양사의 경쟁은 차종별 가격 전략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토요타 캠리가 2025년형부터 하이브리드 전용으로만 생산돼 약 2만9000달러에서 가격을 형성 중이다. 현대차 쏘나타는 기본 트림 기준 약 2만6000달러부터 시작해 캠리와 유사한 가격대를 맞추면서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병행해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형 SUV 시장에서는 가격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토요타의 그랜드 하이랜더는 약 4만 달러 초반부터 시작해 상위 트림 기준 5만 달러를 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약 4만 달러 초반대에서 시작하며,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4만달러 중반대부터 형성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3년간 자동차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가격을 많이 인상한 만큼 추가 인상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의 생산 효율화 전략도 주목된다. 공장 내 로보틱스 도입이 확대될 경우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학훈 오산대 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자동화와 생산 유연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어 향후 원가 구조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현지 생산 기반이 확대될수록 가격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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