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의과대학 증원 효력에 대한 의료계의 집행정지 신청에 각하·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올해 치러질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모집인원이 기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 5월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건물에 의대 입시 홍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국내 31개 의과대학이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첫날부터 모집 인원을 초과한 3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의대 입학 열풍이 불고 있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 기준 전체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치의과대 제외) 가운데 31개교가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모집 인원인 2635명보다 많은 3008명의 지원자가 몰려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29명)을 제외하고 39개 의대가 수시로 선발하는 인원은 3089명이다. 26개 비수도권 의대에서는 지역인재 전형으로 1549명을 모집하는데, 접수 첫날 1118명이 지원해 0.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교육부가 의대 수시접수 현황을 공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의대 입시가 이미 본격화한 상황에서 의료계가 주장하는 2025학년도 의대생 증원 백지화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이번 수시 원서 접수는 9~13일 사이에 대학별로 3일 이상씩 진행된다.가천대·가톨릭관동대·가톨릭대·강원대·건국대(글로컬)·건양대·경북대·경상국립대·계명대·고신대·대구가톨릭대·동국대(와이즈)·동아대·순천향대·아주대·연세대(미래)·영남대·울산대·원광대·을지대·인제대·인하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조선대·충남대·충북대·한림대 등 29개교는 9일부터 13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고려대·서울대 두 곳의 원서 접수 기간은 9일부터 11일까지다. 경희대·부산대·성균관대·중앙대·한양대·연세대(서울)·이화여대 등 7개 의대는 이날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단국대(천안)는 전국 의대 중 가장 늦은 11일 원서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