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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줍줍] 풍선 들고 “간부님 사랑해요”… 파티 준비에 멘붕 온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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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4. 17. 17:39

온라인에 구호 연습 등 매뉴얼 등장
시대착오적 의전문화에 누리꾼 비난
간부 방문을 앞두고 팀장의 지시로 '서프라이즈 파티'를 울며 겨자먹기로 준비한 한 공무원의 후기가 온라인에 알려져 누리꾼들의 분노 댓글이 쏟아졌다.

지난 15일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한 곳에 '요즘 공무원이 하는 일(현타)'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오늘 우리 부서에 지역 고위급 간부가 방문하기로 했는데, 부서 팀장님이 깜짝 환영 이벤트를 해주자며 괴상한 걸 기획했다"며 "팀장은 승진이 빨리 하고싶은가보다. 안그래도 바쁜데 자괴감 심하게 든다"고 털어놨다.

함께 실린 메신저 캡쳐본에는, '간부 서프라이즈 파티' 매뉴얼이 담겨있다. 간부 방문 직전 실내 소등하고 직원들이 몸을 숨기는 과정부터, 간부가 들어올 때 실내등을 켜고 순서대로 풍선을 흔들며 '최강! 최강! 간부님! 사랑합니다!' 를 구호로 외치는 것까지 순서대로 적혀있다. 그러면서 "내일 오전에 연습 한번 해보겠습니다. 일년에 한 번 있는 시간이기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라는 말도 적혀있다.

이와 같이 권위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의전 문화에 현직 공직자를 포함한 직장인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대단하다 공무원 조직, 저렇게 하면 승진할 수 있나?", "고등학교 때 만우절 장난치던 수준", "북한인가", "저게 쇼 비즈니스지, 공무원인가 일이나 똑바로 하라", "저런걸 지시하는 팀장은 바로 징계 주고 승진길 막아야 한다" 등을 포함한 비난 댓글이 200개 넘게 달렸다. 또한 다른 커뮤니티와 SNS에 번지며 비난 여론이 더욱 들썩였다.

한편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의원면직(스스로 사직)한 8·9급 공무원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1082명에서 2023년에는 1430명까지 늘었다. 이런 배경에는 사기업에 비해 적은 연봉, 민원 업무 부담 뿐 아니라 공직사회 특유의 경직된 기업문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고용부는 지난달 '3년 이하 공무원 사기 진작 프로그램' 제안 요청서를 발주하는 등 젊은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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