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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여기가 보라매공원 맞아?”…‘꽃 천지’에 놀란 시민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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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속 벤치 앉아보니 새롭고 인상깊다"
111개 정원들 오는 10월 20일까지 대장정
"계절 따라 달라지는 정원이 관전 포인트"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1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개막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조성된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이번 박람회는 '서울, 그린 소울(Seoul, Green Soul)'을 주제로 오는 10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정재훈 기자
아시아투데이 박지숙 기자·공건·임유진 인턴 기자= "여기가 정말 보라매공원이 맞아?", "우리 동네에도 이런 공원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했던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입구의 정원들로 발길을 옮기자마자 스치듯 감탄의 말소리가 들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다. 보라매공원의 12만평 공간에 펼쳐진 111개의 정원으로 지난해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박람회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152일간의 대장정으로 10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자녀와 함께 정원을 즐기던 최건씨(34·남)는 "평소에도 보라매공원에 자주 왔었는데 노후 시설이 사라지고 휴게 공간이 많아져서 정말 좋다"며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공간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딸과 함께 찾은 오유림씨(54·여)는 "딸 자취방 근처에 이런 축제가 열려서 같이 왔는데, 많은 지자체들이 만든 정원들, 다양한 꽃들이 어우러진 정원들까지 너무 예쁘다"며 "우리 집 앞에도 이런 공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eoul, Green Soul'(서울, 그린 소울)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사람과 자연을 잇는' 정원의 성격에 주목했다. 보라매공원을 시민대정원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다. 정원 안에서 식재를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한 정원 속 벤치들은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필리핀에서 한국을 잠시 방문했다는 정대웅씨(52·남)·로젠씨(33·여) 부부는 "필리핀 북쪽에도 꽃박람회가 열리지만 한국에서 처음 와봤다"며 "정원박람회라 정원별로 다양한 식재를 구경할 수 있도록 공원이 조성된 것이 새롭고 인상깊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의 후원을 대폭 늘린 이번 박람회에는 다양한 기업 정원이 조성됐다. 디올 정원과 메타몽 가든은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허옥순씨(65·여)는 "제가 관악구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박람회를 볼 수 있어서 좋다"며 "딸과 손녀를 데리고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5개월간 열리는 박람회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정원의 모습도 관전 포인트다. 김영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식물을 관람하기에는 봄과 가을이 적절하고,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는 국화류들이 풍성하게 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어르신, 장애인, 유아차 이용자 등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열린 박람회'로 운영된다. 보라매공원은 동작구와 관악구, 영등포구 등 세 자치구가 인접해 있고, 인천·경기권과도 가까워 시가 목표한 1000만 관람객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시 관계자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행사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인파에 대한 안전관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숙 기자
공건 인턴 기자
임유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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