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주도한 도시형 스포츠 축제, 구미 브랜드 위상 세계에 각인
지방
|
2일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3개국에서 온 2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눈부셨다. 특히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우상혁 선수가 2m29를 기록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는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38초49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5일간 누적 8만 명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았으며, 구미 전역은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대형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대회는 개회식부터 화려한 연출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27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3만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드론쇼, 불꽃놀이, AR 퍼포먼스 등 역대급 연출로 환호를 이끌었다.
'아시안 푸드 페스타'를 비롯한 다양한 시민 참여형 부대행사도 큰 호응을 얻으며 도시 전체가 축제장으로 전환됐다. 시는 대회 기간 동안 '구미라면관'과 '관광홍보관'을 운영하며 K-푸드와 지역 관광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농심 라면 팝업스토어, 교촌치킨 나눔 차량, SNS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국내외 관람객의 큰 관심을 끌었다.
'2025 아시안 푸드 페스타'는 총 37개 규모로 운영됐다. 로컬맛집, G-푸드마켓, 푸드트럭 외에 일본·태국·튀르키예 등 4개국의 전통음식도 소개됐고 개막일 하루 매출만 약 4930만 원에 달했으며 수제맥주 '당김라거'는 완판되며 열기를 더했다.
인동시장 일대에서는 아시아육상대회를 대비해 글로벌 관광객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야시장이 운영됐다. 공연, 마술쇼, 관객 참여 프로그램은 물론, 외국어 안내와 할랄푸드 부스 등이 마련돼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 모두의 호응을 얻으며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회 개회일에는 주한 외교단 30여 명을 초청해 구미 최초의 글로벌 협력회의가 개최됐다. 시는 산업·문화·교육 역량을 종합적으로 소개했고, 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외교관들은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향후 구체적인 교류와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시아육상연맹 임원 및 각국 대표단 80여 명은 구미 시티투어에 참여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다. 박정희 생가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삼성 스마트시티, 도리사를 방문해 산업과 전통, 불교 문화를 잇는 프로그램을 통해 구미만의 문화를 직접 경험했다. 특히 도리사에서는 사찰음식을 직접 맛보며 한국 식문화의 뿌리와 깊이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는 시민이 중심이 된 국내 첫 국제 스포츠 축제로, 스포츠·문화·외교가 결합된 새로운 도시형 모델을 제시했다. 시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문화·스포츠 허브 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대회는 스포츠를 넘어, 시민의 참여와 지역 문화, 산업 역량이 어우러진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킨 국제 스포츠 축제였다"며 "지방도시도 세계와 당당히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 계기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