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은 정책 세미나 중심 선제 대비
에너지 등 정책분석 법률자료 제작
바른, 오늘 '개정 상법 세미나' 개최
![]() |
조남관 변호사(왼쪽부터) , 문승욱 고문, 최성호 고문, 최용선 수석전문위원. /법무법인 율촌 |
이재명 정부와의 주파수를 맞추기 위한 국내 대형 로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로펌들은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정책과 입법에 대응하고자 정부와 성향이 유사한 인사를 영입하거나 정책 세미나를 잇달아 열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정부와 검찰 고위 전관 출신, 더불어민주당 현직 인사를 영입했다. 지난 6월 율촌 형사팀에 합류한 조남관 전 대검찰청 차장(사법연수원 24기)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을,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또 문재인 정부의 산업통상자원부를 이끈 문승욱 전 장관은 율촌의 통상산업전문팀 고문으로 영입됐으며, 최성호 전 감사원 사무총역 역시 이달부터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서 각종 정책을 연구해 온 최용선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수석전문위원으로 영입돼 율촌 대관 업무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은 문재인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권덕철 전 장관을, 법무법인 광장은 문재인 정부 때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안경덕 전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로펌들은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정책과 입법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세미나도 준비 중이다. 법무법인(유) 지평은 오는 17일 기업의 법무·인사노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새 정부 노동정책과 대응 세미나'를 개최한다. 노동정책의 기조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발 앞서 선제적인 대비책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지평 노동그룹 공동그룹장인 김용문 변호사는 "새 정부 노동정책 변화에 따른 주요 쟁점과 리스크를 점검하고, 기업의 실무적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평은 △공정거래 △환경·에너지 △건설부동산 기타 대체투자 등 이재명 정부 주요 정책을 분석·대응하는 법률자료도 내놓고 있다.
법무법인(유) 바른은 14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이재명 정부 개정 상법 세미나'를 개최한다.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와 주주권 보호 강화를 위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대상 확대 △전자주주총회 병행 개최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개정 상법의 구체적인 해석과 실무상 시사점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동훈 바른 대표변호사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전문가의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조계에선 정부 정책·입법에 대응하기 위한 로펌들의 인사 영입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법안들의 경우 여러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로펌 입장에선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며 "로펌들이 이에 맞춰 정부와 코드가 비슷한 인사들의 영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