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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zip중탐구] 지평, 로펌 중 ‘해외사무소 최다’… 글로벌 리스크 밀착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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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 박서아 기자

승인 : 2025. 07. 23. 17:54

중국·러시아 등 8개국 9곳 운영
폭넓은 네트워크로 통상 등 자문
신흥시장·전략 지역과 협력 확대
국제 분쟁뿐 아니라 ESG도 강화
법무법인(유) 지평(대표변호사 이행규·김지홍)은 국내 로펌 중 최다인 8개국 9개 해외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지평은 국제중재, 통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컨설팅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자문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로펌 업계에선 지평이 현지 직접 운영 방식으로 '밀착형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리스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평은 2007년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호찌민을 시작으로 하노이·프놈펜·비엔티안·양곤·자카르타·모스크바 등으로 해외 거점을 꾸준히 넓혀왔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동남아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자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늘었고, 지평도 이에 발맞춰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 지평은 지난해 국내 로펌 중 처음으로 동유럽에 진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유럽 사무소를 개설했다. 헝가리를 포함한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비셰그라드 4개국(V4)은 유럽연합(EU) 가입 이후 제조업 중심지로 부상했다. 물류 거점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한국 기업들도 중동부 유럽을 핵심 생산기지로 삼아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직영 사무소 외에도 지평은 케냐·폴란드·말레이시아·우크라이나·체코 등 신흥 시장 및 전략 지역의 로펌들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유럽·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자문 범위를 넓히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국내 기업에는 안정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 법률 서비스를, 해외 로펌에는 한국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공유하며 상호 교류형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지평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해외시장 중 하나다. 최근 기업 간 국제 분쟁이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로 집중되고 있으며 아시아 본부를 이곳에 두는 글로벌 기업들도 많기 때문이다. 지평은 최근 SIAC에서 진행된 국제중재 사건에서 승소하며 상사 중재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SIAC는 절차의 신속성과 중립성을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의 투자 및 공급망 관련 분쟁에서 활발히 활용되는 대표적인 아시아권 중재 기관이다.

지평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외국 로펌에 대한 인도의 법률 시장 규제가 완화되는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실제 지평은 2023년 12월 인도팀을 공식 발족했다. 오규창 외국변호사를 중심으로 인도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 중인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 법률 자문 및 분쟁 해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지평은 국제 분쟁 해결 역량뿐 아니라 ESG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국제상업회의소(ICC) 건설중재 사건에서 승소하며 국제중재 분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발주처·시공사·설계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힌 대규모 해외 건설 분쟁에서 전략적 대응 능력을 보여줬다는 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또 ESG가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지평은 아시아 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과 인권 변호사 연합(BHRLA)'에 가입하기도 했다.
박세영 기자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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