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G7·EU에 중·인도 2차 제재 50~100 관세 부과 요구
FT "EU, 경제 영향·중 보복 우려"
영국, 러 원유 수입 관여 기업 제재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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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럽 국가들은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인도에 대한 고율 관세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과 중국의 보복 가능성을 우려해 소극적이어서 그 대안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관여하고 있는 중국·인도 기업에 대한 제재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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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모든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의하고 이를 시작하며,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면 나는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단행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나토의 승리 헌신은 100%에 한참 못 미쳤고, 일부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사들이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는 러시아를 상대로 한 나토의 협상 지위와 협상력을 크게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전체가 중국에 대해 50∼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완전히 철회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이 끔찍하고 어처구니없는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통제력, 나아가 장악력도 갖고 있는데 이 강력한 관세가 그 장악력을 깨뜨릴 것"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토가 내 말대로 하면 전쟁은 신속히 끝나고 모든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그냥 내 시간과 미국의 시간·에너지·돈을 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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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G7에 대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중국과 인도에 즉시 2차 제재로 50~100%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FT가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도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기계를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무의미한 살육을 연장시키고 있다"며 "이번주 초 우리는 EU 동맹국들에게 만약 그들이 자신들의 뒷마당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진정으로 종식시키고자 한다면 우리와 함께 의미 있는 관세를 부과해야 하며 이 관세는 전쟁이 끝나는 날 철회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인도에 대해 상호관세율 25%에 2차 제재로 25%를 추가해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중국과는 14일 스페인에서 4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하지만 EU는 중국과 인도에 대한 고율 관세가 미치는 자국 경제 영향과 중국의 보복 가능성을 우려해 소극적이고, 특히 수주 이내에 인도 정부와 무역협정 체결을 계획하고 있다고 FT는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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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안으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관여하는 중국·인도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17∼19일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해 합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조너선 파원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영국은 12일 러시아산 원유 수송에 관여한 유조선 100척, 전자 및 화학제품·폭발물·기타 무기 부품을 러시아에 공급한 중국·터키 기업과 30여명의 개인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
G7 메모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또 수천억 달러 규모로 동결된 러시아 국유 자산 압류를 요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동결된 러시아 국유 자산 대부분은 벨기에에 있다. EU는 이미 동결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지만, 독일·벨기에 등 많은 국가는 시장 불안전성과 법적 문제 발생 가능성을 우려해 해당 자산 자체를 압류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러시아 최대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에 대한 제재, 러시아 해운에 대한 더 강화된 금지 조치, 러시아 금 자체 결제 시스템인 미르(Mir)를 포함한 융 부분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고 FT는 전했다. 미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대출 기관이 접근할 수 없게 된 벨기에 기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를 대체한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