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만족도 향상 긍정 효과에도
계좌별 AI 적용 범위 확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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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RA) 기반의 AI 투자 자문 서비스 적용 범위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개인형퇴직연금계좌(IRP) 등까지 확대했다. RA는 로봇(Robot)과 조언자(Advisor)의 합성어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AI가 투자자의 성향과 시장 상황을 함께 분석한 뒤 개인별 투자 방향성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KB증권 측은 그간 종합위탁계좌와 연금저축계좌에 한정됐던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힌 만큼, 고객들의 전략적 투자 경험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을 넘어 글로벌 ETF와 채권형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만큼 초보 투자자와 전문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도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에 이어 중개형 ISA, 일반주식계좌, 비과세종합저축까지 RA 기반 AI 투자 자문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혔다. 서비스가 도입된 계좌 종류가 늘어난 만큼, 미래에셋증권 고객의 대다수가 개인 맞춤형 AI 포트폴리오 제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RA 기반 AI 투자 자문 서비스인 'AI 어드바이저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고객 맞춤형 투자전략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점포에서도 PB(Private Banker)들이 이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온·오프라인의 연계성까지 확대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최근 투자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고객 관심사에 맞춰 선별·요약해 제공하는 맞춤형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직접 질문하지 않아도 먼저 정보를 전달하는 능동적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AI 적용 범위 확대에 따라 보다 많은 고객들이 계좌 유형 등과 무관하게 차별화된 투자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증권사의 디지털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가 단순 자동화를 넘어서 전략 선택 중심의 자기주도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AI 투자 자문 서비스가 모두 비슷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 다소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대부분 AI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성안 제안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사별 차별성도 크게 없는 만큼 고객 유인 효과 역시 높지 못한 상태다.
김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투자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능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다만 고위험 업무일수록 AI 적용에 신중할 수밖에 없어 금융투자업 내에서 AI가 활발히 활용되는 것은 아직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