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매기 강 감독 “‘케데헌’, 누군가의 세일러문이 되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21010011390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9. 21. 16:17

'케이팝 데몬 헌터스', 지금 아니면 만들 수 없던 이야기
"봉준호 감독 작품에 큰 영감 받아, '살인의 추억' 좋아해"
포즈 취하는 매기 강 감독
매기 강 감독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픈토크에 참석했다/연합뉴스
"진우를 왜 죽였냐고 묻는 어린이 팬 질문에 웃음이 났어요."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토크에서 매기 강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참여하게 돼 기쁘다.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열린 싱어롱 상영은 7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어린이 관객들의 적극적인 반응도 돋보였다. 매기 강 감독은 "뉴욕에서 간단히 해본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싱어롱 상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어린이 팬들에게 '진우를 왜 죽였냐' '루미와 키스신이 있었냐'는 질문도 받았다. 당황스러우면서도 귀엽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는 매기 강 감독
매기 강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팬들과 만났다/연합뉴스
할리우드에서 10년 넘게 활동해 온 한국계 미국인 감독 매기 강은 이번 작품을 직접 기획한 이유에 대해 "한국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작품이 없기에 내가 직접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도깨비·저승사자 같은 전통 소재와 K-팝을 결합해 '춤으로 퇴마하는' 독특한 세계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헌트릭스와 무당은 모두 귀신을 쫓는 존재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젊은 세대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무당일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이야기로 확장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음악 작업은 특히 공을 들인 영역이었다. 매기 강 감독은 "각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을 반영하는 팝 음악을 만들기 위해 수백 시간 동안 작곡가·프로듀서들과 긴밀히 논의했다"며 "캐릭터별 참고 자료를 공유하며 음악다운 팝 음악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OST 가운데 '골든'과 '유어 아이돌'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히며 "두 곡 모두 실제 차트에 오른 것이 영화 속 세계관과 맞물려 영화 같은 현실이 됐다"고 덧붙였다.

감독으로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으로는 루미와 진우의 첫 만남을 꼽았다. 그는 "6년 전 처음 스토리보드로 구상한 장면인데 완성본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신"이라고 전했다.

연출 철학에 대해선 "스토리 자체는 익숙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된다"며 "익숙한 설정에 변화를 주는 방식을 좋아한다. 결국 중요한 건 감독의 시선과 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세계 각국의 영화를 접할 수 있었던 환경이 큰 자양분이 됐다고 했다. "아버지가 영화를 정말 좋아하셨고 특히 봉준호 감독님을 무척 존경한다"며 "'괴물'을 보고 장르가 혼합돼도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 충격이 제 영화 인생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봉 감독의 작품으로는 '살인의 추억'을 꼽았다.

끝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누군가에게는 세일러문이나 인어공주처럼 기억 됐으면 좋겠다"며 "영화가 누군가의 개성을 꺼내고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차기작에 대해선 "오래전부터 구상해 온 아이디어가 많다. 애니메이션도 실사도 모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가상의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세계를 위협하는 악령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중이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