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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승연, ‘10년 셋방살이 청산’ 한화시스템 첫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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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0. 16. 16:19

내달 중 한화시스템 신사업장 방문
10년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차
이전작업 80%…규모 2배 확장
방산 전반 아우르는 핵심거점 도약
사진1_한화시스템 구미 신사업장_조감도
한화시스템 구미 신사업장 조감도. /한화시스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자체 방산 거점을 마련한 한화시스템을 처음으로 방문한다. 한화시스템은 2015년 한화-삼성간 빅딜로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10년 동안 삼성으로부터 임차했던 사업장을 벗어나 신사업장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방산·IT 등 그룹의 미래 산업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인 만큼 김 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기며 힘을 실어줄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다음달 중순 경북 구미에 위치한 한화시스템 신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 회장이 공식적으로 한화시스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방산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들을 여러 차례 방문했음에도 그동안 한화시스템을 찾은 적은 없다.

김 회장의 이번 방문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 한화시스템이 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된다. 특히 한화시스템이 10년 가까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일부를 임차해온 '셋방살이'를 완전히 청산하는 시점에 이뤄지는 방문이라, 그룹 총수가 직접 챙겨 내부 단합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 전신은 삼성그룹이 프랑스 탈레스와 함께 세운 삼성탈레스다. 레이더 등 주로 군 첨단 장비를 개발했고 2015년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뒤 한화S&C와 합병해 IT, 통신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방산·조선·우주항공에 이르기까지 각종 산업을 아우르며 그룹 내 최첨단 기술을 이끄는 계열사로 평가된다.

한화시스템은 최근까지 삼성탈레스 시절부터 사용해오던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그대로 임차해 운영해 왔다. 해당 부지는 삼성전자 소유라 한화시스템으로선 시설 확장, 설비 리모델링 등에 제약이 많았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2021년 기존 사업장 근처에 위치한 ㈜한화 공장 부지를 인수한 뒤 2023년 2213억원을 투자해 신규 사업장 착공에 나섰다.

약 2년여에 걸쳐 준공된 이번 사업장은 한화시스템의 방산 핵심 기술이 집약된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입주 작업은 약 80% 완료됐으며, 직원 다수가 이미 신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업장은 총 8만9000여㎡ (2만7000평) 규모 부지로, 기존 사업장 규모(약 4만5000㎡·1만3630평)의 2배에 가깝다.

이번 사업장 개소를 계기로 내부에서 과감한 체제 변화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한화시스템을 이끄는 손재일 대표는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겸직 체제가 이어져 왔는데, 내부에서는 기술 혁신과 사업 확장을 위한 단독 경영체제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동시에 한화시스템에서 방산부문과 달리 정보통신기술(ICT)부문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 공격적인 투자와 신사업 발굴도 요구되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이전 마무리 작업 중이며 곧 신사업장 개소식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의 올해 연간기준 매출 전망치는 약 3조5000억원으로 사상 첫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부문 실적 호조에 더해 AI 기반 무기체계, 우주통신 분야에서 각종 수주에 나서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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