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총수·주요 산업 대표 200여명
美·중동 투자 속 中 협력 필요성 여전
방중계기로 소원해진 관계 회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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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의 대중 관계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다소 지지부진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탈중국' 흐름이 이어진 탓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핵심 생산·소비 시장이라는 점에서 관계 재정립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오는 4일부터 진행되는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경제사절단을 꾸리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사절단을 이끌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200여 명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중은 미·중 갈등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다소 소원해졌던 한·중 재계 협력을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수년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과 투자를 다변화해 왔지만, 중국 시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실제 주요 기업들은 최근 중국 내 사업 구조를 재편해 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생산기지를 베트남·인도 등으로 이전하며 중국 비중을 줄였고, LG전자 역시 중국 내 오프라인 판매 법인을 정리하는 한편 가전과 TV 생산을 동남아와 멕시코로 분산했다.
반도체 부문도 라인 전환 등으로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생산량을 줄이면서 글로벌 거점별 비중을 재설정했다. SK하이닉스는 미·중 갈등 여파에 대응해 중국 우시 공장에서는 범용 제품 중심 생산으로 방향을 조정하는 한편 국내에서 일부 공정을 처리하는 등으로 유동적인 운영을 해왔다.
배터리·화학 계열사들의 조정도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법인인 '블루드래곤 에너지'를 일찌감치 청산한 바 있다. 또 2011년 설립한 중한석화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다. LG화학은 중국 내 편광판 및 소재 법인을 매각했고,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며 대형 LCD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완성차도 축소 기조가 뚜렷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생산 거점을 한때 6곳 운영했지만 현재는 3곳으로 줄였다. 철강 및 소재부문도 비슷하다. 포스코는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를 매각했고,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추진하던 전구체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미국과 중동 중심의 설비 투자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시장 철수라기보다는 리스크 분산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수요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최근 석유화학 업황 둔화 또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배경이 됐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중국 내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재편했음에도 이번 방중에 대거 참여한 것은, 중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철강,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적당한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공통 시각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는 부담 요인이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 시장이자 글로벌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외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으로, 이번 방중을 계기로 새로운 협력 관계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