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 친환경 1.6조 투자 진행
中 공세 속 중남미 전동화 전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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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방한한 룰라 대통령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서 조우했다. 둘의 만남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날 약 40분간 진행된 차담회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함께 참석해 룰라 대통령과 면담했다. 참석자들은 포럼에 이어 열린 국빈 만찬에도 동행했다.
이 자리에선 한국과 브라질 간 첨단 산업 협력과 현지 투자 확대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회장은 룰라 대통령과 만남 당시 친환경 분야 등에 대해 2032년까지 11억달러(1조6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이날 추가 투자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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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1992년 첫 수출을 시작하며 현지에 진출한 이후, 수출 20년 만인 지난 2012년 상파울루 공장을 준공해 중남미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매년 20만대 이상 팔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20만3579대를 판매했다. 다만 전년 보다는 판매량이 1.2% 소폭 줄었다.
판매 순위도 안정적으로 올라섰다. 지난 2020년 처음으로 5위에 자리한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탑5를 유지하고 있고, 2024년부터는 2년 연속 토요타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3위 GM과 판매량 격차는 전년 보다 더 줄었다.
차종별로는 현지 전략형 소형차 HB20과 크레타가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HB20은 8만5029대가 판매돼 전체 순위 4위를 기록했고, 크레타 역시 7만6156대가 팔리며 6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브라질 정부가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략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혼합연료차량(FFV) 전용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추격 중인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은 과제다.
BYD는 지난 2023년 1만7937대를 판매해 점유율이 0.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판매량을 2년 만에 6배 넘게 늘려 11만2814대를 기록했다. 순위도 15위에서 8위까지 올랐다.
BYD는 지난해 7월 바이아주(州) 카마사리에 순수 전기차 공장을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서의 친환경차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브라질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룰라 대통령과 당시 만남에서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동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브라질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에는 브라질 여자 축구를 3년간 후원하기로 했다. 축구 열기가 높은 현지 특성을 고려해 자연스러운 브랜드 노출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은 남미 최대 시장이자 전동화 전환의 전략적 요충지"라며 "현지 생산 기반과 친환경 투자, 브랜드 밀착 전략을 결합한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