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대사는 송원서 일본 슈메이대학교 교수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한국과 가나는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미래에 투자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장배경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선교사의 아들로 가나에서 성장한 경험이 제 삶의 방향을 결정지은 가장 중요한 배경"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가나 최북단 봉고마을까지 들어가 교회를 개척하는 모습을 보며, "리더십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을 따르는 것'임을 배웠다"는 것이다. 그는 아프리카를 '도움이 필요한 대륙'이 아니라 "기회가 많은데 시스템이 필요한 곳"으로 보게 됐고, 이 관점이 사업과 외교 모두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선 아프리카적, 가나에선 한국인…그 '중간'이 외교의 자산"
그는 정체성의 혼란도 숨기지 않았다. "나는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너무 아프리카적'이라고 오해받았고 가나에서는 '너무 한국인'으로 대우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두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언어가 아니라 사고방식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이 경험이 오히려 '다리 역할'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최 대사는 "외교는 결국 신뢰의 예술"이며, 자신은 어느 한쪽 입장이 아니라 "관계의 미래"를 중심에 두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사의 공공외교·다문화에 대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최 대사는 "다름과 틀림은 다르다. 틀림은 문제지만 다름은 가능성"이라며, 한국이 이미 다양한 배경이 공존하는 사회로 진입한 만큼 다문화를 '미래 경쟁력의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외교는 단순한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존중하고 연결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
◇"외교는 의전이 아니라 실행…투자·무역·일자리로 이어져야"
그는 사업가 경험은 외교의 '실행력'으로 연결된다고 했다. 최고조 대사는 "외교는 선언이나 의전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 경제와 투자, 일자리로 연결돼야 지속성이 생긴다"며, 기업가 관점에서 "실행 가능한 협력인지, 서로에게 어떤 가치를 만드는지"를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가나의 전략적 위치도 강조했다. 그는 가나가 AfCFTA(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 사무국이 있는 국가로서 경제통합 흐름의 중심축이며, ECOWAS 체제 속 서아프리카 시장과 연결되는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AU 정상회의 의장단에서 가나가 First Vice Chairperson(서아프리카 대표 역할)을 맡게 되면서, 대륙 차원의 존재감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가나 유학생 조직 GHASKA는 큰 자산…인재가 협력의 기반"
최 대사는 재외 가나인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한국에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가나 유학생회(GHASKA)가 있다는 것은 큰 자산"이라며, 한국에서 교육받은 가나 청년들이 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양국을 잇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최 대사는 "가나를 '먼 나라'로 보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기업에는 실행 가능한 협력 모델을, 학계에는 연구와 현장을 잇는 플랫폼을, 청년에게는 도전의 통로를 열겠다고 했다. 인인터뷰를 끝내며 그는 한국과 가나가 서로 미래에 투자하는 관계가 되도록 책임 있게 다리를 놓겠다고 다짐했다.
![]() |
/글=송원서 일본 슈메이대학교 교수
송원서 교수는 현재 일본 슈메이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일 양국의 교류 증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