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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전차는 잊어라’, 독일 퀴라소에 7골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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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15.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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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라소는 월드컵 첫 골 역사 썼지만…
비르츠·무시알라 앞세워 7골 폭격
독일, 12년 만의 월드컵 우승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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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독일이 퀴라소를 맞아 7골을 퍼부으며 7-1 대승을 거뒀다. /AFP·연합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던 독일이 더 이상 '녹슨 전차'가 아님을 증명했다. 월드컵 첫 무대를 밟은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를 상대로 화력을 폭발시키며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드러냈다.

독일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퀴라소를 7-1로 완파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독일은 기분 좋은 첫 승과 함께 대회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독일은 카이 하베르츠의 멀티골을 비롯해 펠릭스 은메차, 니코 슐로터베크, 자말 무시알라, 나타니엘 브라운, 데니스 운다프까지 무려 6명이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운다프는 1골 2도움, 요주아 키미히는 멀티 도움으로 공격을 조율했다.

독일은 전반 6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플로리안 비르츠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은메차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예상 밖 장면이 이어졌다.

전반 21분, 퀴라소가 월드컵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위르겐 로카디아의 슈팅이 수비 맞고 흐르자 리바노 코메넨시아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키미히 몸에 맞고 굴절된 공은 마누엘 노이어를 지나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인구 15만 명의 작은 섬나라가 기록한 월드컵 본선 첫 유효슈팅, 그리고 첫 골이었다. 2004년생 코메넨시아의 발끝에서 탄생한 이 한 골에 퀴라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인간탑 세리머니를 펼쳤고, 7만2000여 관중은 결과와 상관없이 언더독의 기적 같은 순간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퀴라소의 돌풍은 여기까지였다. 독일은 흔들리지 않고 연속골을 뽑았다. 전반 38분 브라운의 코너킥을 슐로터베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다시 앞서갔고, 추가시간 하베르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3-1로 달아났다.

후반전은 독일의 독무대였다. 시작 2분 만에 무시알라가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고, 브라운의 발리슛과 운다프의 추가골이 이어졌다. 후반 43분에는 하베르츠가 운다프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넘기는 재치 있는 칩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7-1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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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라소가 월드컵 첫 출전 대회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독일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골을 넣었다. /AP·연합
◇2연속 조별리그 탈락 독일, '녹슨 전차군다' 오명 씻는다

독일은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 전차군단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2018년에는 멕시코와 한국에 발목이 잡혔고, 2022년에는 일본에 덜미를 잡히며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세대교체 실패와 공격 전개의 단조로움, 수비 불안이 반복되면서 '독일 축구의 몰락'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줄리안 나겔스만 감독 체제의 독일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비르츠와 무시알라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젊은 창의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공격 템포가 살아났고, 키미히는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경기 조율 능력을 극대화했다. 하베르츠와 운다프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최전방 옵션을 제공하며 공격의 다양성을 더했다.

이날 7골을 6명이 나눠 넣었듯 상대 입장에서는 누구를 막아야 할지 특정하기 어렵다. 세트피스, 측면 크로스, 중앙 침투, 역습까지 다양한 패턴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점 역시 독일이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이유다.

베테랑 노이어의 경험과 무시알라·비르츠 세대의 패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노이어는 40세 79일의 나이로 독일 역사상 최고령 월드컵 출전 기록을 새로 썼고, 39세의 나겔스만 감독은 젊은 감각으로 팀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반면 퀴라소는 비록 대패했지만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최소 인구 국가라는 기록에 이어 독일을 상대로 월드컵 첫 골까지 터뜨리며 자신들만의 역사를 완성했다. BBC 스포츠는 "퀴라소 팬들은 결과보다 첫 골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은 코트디부아르와의 2차전에서 조기 32강 진출 확정에 도전한다. 퀴라소는 에콰도르를 상대로 월드컵 첫 승점 사냥에 나선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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