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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KIET)은 16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40% 이상 폭등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국내 제조업 생산 비용이 평균 0.71% 증가한다고 짚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중동 지역은 세계 주요 에너지 생산 및 수출 지역으로, 분쟁 발생 시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 차질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더욱이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약 20% 이상이 통과하는 전략적 병목지점으로, 이번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 물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 기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0.7%다. 이 중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들어오므로,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주요 4개국에서 원유와 석유제품,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으로 대(對)중동 수출 감소, 공급망 및 물류 리스크 확대, 국제유가 상승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러한 경로를 통해 우리 제조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홍 실장은 "구체적으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석유제품, 화학,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중심 산업에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한국의 대중동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 대비 2~3% 수준으로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중동 교역 화물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호르무즈 해협 인접 페르시아만 국가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국가의 주요 항만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다. 해협 봉쇄 시 오만의 주요 항구 등 대체 경로와 육상 운송 등 대안 경로가 가능할 수 있으나, 운송 비용 및 배송 기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2020~2025년 한국의 대중동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 대비 2.4~3.0% 수준이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인접국의 비중은 이보다 낮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산업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공급망 리스크 관리,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 산업별 맞춤형 대응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