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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전쟁 비디오게임처럼 소비하지 말라…언론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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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3. 17. 08:19

레오14세 교황. EPA 연합/ 그래픽=박종규 기자

교황 레오 14세가 전쟁 보도에 대해 권력의 확성기가 아닌, 피해자의 시선으로 전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교황 레오 14세는 바티칸 사도궁 클레멘티나 홀에서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제2채널 뉴스 프로그램 'TG2' 편집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바티칸 뉴스가 보도했다.

교황은 특히 전쟁 보도와 관련해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분쟁이 이어지는 세계에서 언론은 전쟁이 항상 민간인에게 가져오는 고통에 주목해야 한다"며 "전쟁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고 피해자의 시선으로 이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전쟁을 마치 비디오게임처럼 소비하게 되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뉴스 프로그램은 제한된 시간 안에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언론은 선전 도구로 변질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력의 확성기가 되지 않기 위해 사실을 검증하는 기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언론이 현실의 복잡성을 전달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기자들이 "이념적 선입견을 배제하고 다양한 출처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타인의 목소리와 시선을 통해 현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적 입장의 다양성은 대화와 토론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가치"라며 "이념적 양극화와 단순한 구호가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현실의 복잡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기술 발전과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그는 방송 환경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언론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왔지만, "어떤 기술도 인간의 창의성, 비판적 판단, 사고의 자유를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대의 중요한 도전 가운데 하나가 인공지능"이라며 "기술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패러다임이 소통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수단과 목적을 구분할 수 있는 인간의 통제"라고 덧붙였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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