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호황 속 에너지 축 급부상
건설기계 무인화·전동화 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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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부문 투자는 최종적으로 AI 기반 미래형 첨단 조선소(FOS) 구축과 완전 자율운항 기술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배를 많이, 또 잘 만드는 것을 넘어선다. 건조 공정 및 선박 운항의 자동화를 추진해 고질적인 인력난과 중국 조선사들과의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기선 회장이 사장 시절 전폭적으로 육성한 선박 자율운항 전문기업 아비커스는 올해 초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 HMM으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확보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AI, 자율운항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원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해 상용화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선부문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위한 특수선 관련 투자도 한창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장기적으로 호위함, 잠수함 등 특수선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카드로 꼽힌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AI 혁신이 그룹 전반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HD현대 전 계열사의 업무와 제품 전반에 AI 솔루션을 이식해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건설기계 부문은 단순 장비를 넘어 '무인화·전동화' 솔루션으로 진화하며 그룹 AI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통합에 따른 HD건설기계의 생산 효율 개선과 신제품 개발 역시 이러한 기술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에너지 사업은 이미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력기기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힘입어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
다만 단기 호황에 그치지 않으려면 북미 위주의 매출 구조와 제품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생산능력(CAPA) 확충에 회사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석유화학 부문은 사업 재편이 한창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의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으며, 바이오 항공·선박유 등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그룹 전반의 설비 투자가 에너지와 기계 계열사에 집중되는 것도 이들 사업의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HD현대는 조선 초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에너지와 기계·로봇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앞으로 조선 호황 사이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사업이 지속적인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 것이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HD현대는 조선·전력기기·산업기계·선박서비스 등 주력 4개 축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어 경기 민감도를 완화하면서도, 구조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