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영향도…창구 중심 내부통제 보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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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금융사고는 총 12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6건) 대비 약 43% 증가한 수준이다. 5년 전인 2021년(48건)과 비교하면 약 2.6배 늘었다. 최근 은행권 전반의 내부통제 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고 건수는 증가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은행별로 보면 증가세는 일부 은행에 집중됐다. 하나은행은 10건에서 33건으로 약 3.3배, 신한은행은 7건에서 27건으로 약 3.9배 증가하며 전체 금융사고 증가를 주도했다. 우리은행도 14건에서 23건으로 약 1.6배 늘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30건에서 27건으로 소폭 감소했고, 농협은행은 25건에서 13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10억원 미만 소액 사고가 견인했다. 지난해 5대 은행 전체 금융사고 123건 중 10억원 미만 소액 사고는 95건으로, 전체의 약 77%를 차지했다. 지난해 67건과 비교하면 약 42%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 건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도 최근처럼 단기간에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소액 사고 증가세는 은행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하나은행은 10억원 미만 사고가 9건에서 27건으로 3배 증가했고, 신한은행도 6건에서 21건으로 3.5배 늘었다. 우리은행도 11건에서 20건으로 약 1.8배 증가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22건에서 16건으로, 농협은행도 19건에서 11건으로 줄어 은행별 격차가 나타났다.
10억원 미만 사고 증가는 대형 금융사고 중심 대응에 집중된 내부통제 체계가 상대적으로 소액 사고에는 취약했음을 보여준다. 은행권은 전세대출 사기 등 외부인에 의한 금융사기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사기 건수는 2024년 21건에서 2025년 67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 소액 사기 등 금융사고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창구 단위 사전 예방을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소액 금융사고 증가는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소액 사고는 창구에서 고객 편의를 봐주다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창구 단위 예방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