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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슈]자동차 글로벌 브랜드들 경쟁적 차이나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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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4. 07. 13:34

금세기 초까지는 中 시장 무주공산
전기차 대세 되면서 상황 완전 역전
중국 브랜드들 대약진 상황 도래
폴크스바겐 등 철수, 향후 더 거세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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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생산을 중단한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후난성 창사 공장. 자동차 글로벌 브랜드들의 경쟁적 '차이나 엑소더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징지르바오..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최근 극강의 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의 전기자동차 회사들에 속절 없이 밀리면서 최후의 선택지인 '차이나 엑소더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는 이 상황이 아예 일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경쟁력이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공정이 엄청나게 복잡한 내연 기관 자동차 산업이 단기간에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어려운 분야였던 만큼 그게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20여년 전만 해도 완전 무주공산인 중국에서 시쳇말로 꿀을 빨았던 것 역시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중국이 공정이 단순한 전기차 분야에서 극강의 선두국가로 떠오른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달라졌다. BYD(비야디比亞迪)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는 대약진의 상황을 연출하면서 이제 글로벌 브랜드들이 판매 부진 등으로 코너에 몰리게 됐다. 여기에 중국 자동차들의 뛰어난 가성비와 중국인 근로자들의 임금 폭등도 글로벌 브랜드들을 '차이나 엑소더스'로 내몰고 있다.

이 기업들의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현실을 잘 알 수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을 우선 꼽아야 할 것 같다. 최근 대중차 브랜드인 스코다를 중국 시장에서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2006년 중국에 진출한 후 20여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음에도 최근 기세가 꺾이면서 결국 백기를 들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몰이를 했으나 중국 자동차들의 가성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성능도 토종 브랜드들보다 좋다고 하기 어려웠으니 '차이나 엑소더스'는 필연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일본 기업들의 행보 역시 살펴봐야 한다. 지난해 초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일본 기업들 중 가장 먼저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선 미쓰비스(三菱)자동차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 아예 중국 법인까지 철수한다는 소문에 휩싸인 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인피니트로 유명한 닛산(日産)의 경우는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 공장의 문을 닫은 채 완전 철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 혼다(本田)는 합작법인들의 근로자 감원을 최근 최종 결정하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철수 행렬에 동참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는 것이 업계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프랑스의 푸조와 미국의 크라이슬러, GM, 포드, 스텔란티스(STLA) 등도 더 거론해야 한다. 하나 같이 철수설에 휩싸인 채 곧 '차이나 엑소더스'를 결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자국 정부로부터 철수 압력까지 받고 있기 때문에 입장이 더욱 난감한 상황이라고 해야 한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차이나 엑소더스'는 이제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됐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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