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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상승폭 2년 만에 최대…중동 분쟁 여파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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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4. 12. 14:41

미국인들, 이란 침공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 우려
백악관 "우려할 정도 아냐…다른 품목 가격 안정"
USA ECONOMY <YONHAP NO-2421> (EPA)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셰브론 주유소에 갤런당 8달러를 넘는 휘발유 가격이 표기돼 있다./EPA 연합
미국이 중동 분쟁의 여파로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 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적 신뢰를 얻기 위해 2기 들어 공무원을 감축하고 친환경·산업 보조금을 삭감하는 등 비용 절감을 단행해 온 가운데 이번 성적표로 인해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9% 상승해 지난 2월의 전월 대비 상승률인 0.3%를 웃돌았다.

지난달 에너지 비용은 10.9% 급등했다. 연료유 가격은 30.7%, 휘발유 가격은 21.2%, 에너지 원자재 가격은 21.3%나 올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벌인 군사 작전으로 인해 에너지 비용이 치솟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란이 반격과 함께 전 세계 석유 유통량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면서 연료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일반 휘발유 가격은 2022년 여름 이후 처음으로 1갤런(약 3.78ℓ)당 평균 4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하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0.2%p(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전년 대비 상승률 2.6%를 기록했다.

미국인들은 이번 분쟁이 에너지 가격에 미칠 영향을 대체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미국 성인 약 3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69%가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으로 인한 연료 가격 상승에 매우 또는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최근의 증가세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미국 매체 뉴스네이션에 보낸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 작전으로 인한 단기적인 혼란을 항상 분명히 말해 왔으며 행정부는 이런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성실히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또 "휘발유와 에너지 가격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달걀, 소고기, 처방약, 유제품 등 생활필수품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덕분에 하락하거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사이 대변인은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는 감세, 규제 완화, 풍부한 에너지 공급이라는 강력한 공급 측면 정책 덕분에 견고한 성장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달걀, 소고기, 스포츠 경기 티켓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며 이번에 발표된 수치가 에너지에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10일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언급하며 "정상적인 운항 속도로 돌아가면 상황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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