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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기업’ 삼성전자, 국익 해치는 파업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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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4. 23. 00:01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소액주주만 419만명에 달하는 '국민기업' 삼성전자의 노사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고액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삼성전자 노조는 23일 경기 평택사업장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주요 외신들은 물론 삼성전자 주주들까지 노조의 강경 투쟁에 대해 경고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노조는 자중하는 게 마땅하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재원으로 한 상한(연봉의 50%) 없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증권가 예상치(연간 영업이익 300조원)대로라면 회사 측은 올해 45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성과급으로 써야 한다.

앞서 사측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국내 실적 1위를 달성하면 영업이익 10% 이상을 재원으로 업계 최고수준의 보상을 제시했다. 단순 계산해도 올해에만 직원 1인당 평균 5억원 선의 엄청난 성과급을 약속한 것이다. 다른 회사에선 꿈도 꾸기 어려운 액수이지만 노조는 사측 제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막무가내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쓰고, 상한(보상한도)도 폐지할 것을 고집하고 있다. 노조 요구대로라면 알짜인 메모리사업부는 직원 1인당 6억7000만원, 수년간 흑자를 내지 못한 파운드리 사업부도 4억원 가까운 성과급을 받게 된다.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 직원 3만7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 조합원의 50%, 전체 직원의 29%에 해당한다. 이런 힘 과시도 모자라 노조는 "파업 불참자는 강제전환 배치나 해고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공연하게 으름장을 놨다. 노조의 횡포를 참다못한 삼성전자 주주들은 이날 결의대회장 맞은편에서 맞불 집회를 갖기로 해 자칫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노조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최대 30조원의 손실을 안겨줄 수 있다고 사측을 겁박했다. 외신이 경고한 대로 노사갈등이 반도체 수요처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로 하여금 대안을 찾게 할 경우 그 피해는 더 커질지 모른다. 대만 TSMC 등 경쟁사들이 정부 지원과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격차를 벌린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반복되는 강성노조 리스크로 뒤처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더불어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분의 98%를 차지하고, 반도체만도 수출의 36%를 점하는 국민기업이다. 우리나라를 지탱하는 산업체이기도 하다. 제아무리 노조의 단체행동권이 헌법에 보장된 권리라 해도 국익을 해치는 수준으로 막 나가서는 곤란하다. 삼성의 준법 경영 여부를 감사하는 이찬희 위원장은 파업자제를 호소하며 "삼성은 단순한 사기업이 아니라 국민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고 했는데 지극히 적절한 지적이다.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국민이 나서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 노조의 자제와 슬기로운 선택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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