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제안 검토 중"…미국 진정성 의심
트럼프 "합의 없으면 다른 길, 추가 조치"…미중 정상회담 전 타결 압박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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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6일 양국이 1쪽짜리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란의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서 2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낼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트럼프 "8일 밤 종전 제안 이란의 답변 받을 것"…루비오도 "수시간 내 진지한 제안"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의 답변 여부를 묻는 질의에 "나는 아마도 오늘밤 (이란의) 서한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이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같은 날 기자들에게 "몇 시간 내 이란이 진지한 제안을 내놓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노선으로 가겠다"며 "모든 것이 서명·마무리되지 않으면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그것은 '프로젝트 프리덤 플러스', 즉 그 이상의 조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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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에 전달한 종전 제안은 1쪽짜리 MOU 형식으로 양국의 전쟁 종식 선언,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 대(對)이란 제재 해제를 위한 세부 합의 도출을 위해 30일간 협상 개시를 함께 선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제안은 이란이 해협을 다시 열고, 미국이 향후 한달 동안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을 포함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접근법이 트럼프 대통령이 복잡한 핵 협상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더 높은 우선순위로 삼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제안이 이란 핵 프로그램 등 더 어려운 쟁점을 논의하기 전 전쟁을 먼저 공식 종료하는 구조라고 해석했으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측의 수용이 이뤄지면 추가 30일간의 광범위한 협상이 보장되는 틀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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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반관영 ISNA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계획과 제안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답변 시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란 측은 이날 시한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도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페르시아만에서 미국 병력의 최근 긴장 고조와 수차례의 휴전 위반 행위들이 외교 경로에서 미국 측의 동기와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더하고 있다"고 ISNA가 전했다.
로이터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중앙정보국(CIA) 분석에서 이란이 미국의 항구 봉쇄로 인한 심각한 경제적 압박을 약 4개월 더 버텨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것이 이란 정권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레버리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군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 탄도미사일 2발·드론 3기를 발사해 3명이 부상을 입고, 미군이 이란 항구 진입을 시도한 이란 연계 유조선 2척을 타격하는 등 산발적 충돌이 이어졌으나 9일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상대적 소강 상태가 유지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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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7일 휴전에 들어간 후 같은 달 11~12일 파키스탄에서 1차 고위급 종전 회담을 진행했으나 성과 없이 끝났으며, 이후에도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자국이 미국·이란과 '밤낮없이' 접촉하며 휴전 연장과 평화 협정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미국-이란 협상 및 지역 안보 상황을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전쟁 종식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국제 원유 가격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101달러(14만8000원)선에서 거래됐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약 6% 하락하는 등 에너지 시장은 휴전의 불안정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은 이러한 협상 국면에서도 이란의 외곽 때리기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샤헤드 드론 제작을 위한 무기·원자재 확보를 지원한 중국·홍콩 소재 기업·개인을 포함해 10개 기관과 인물을 제재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