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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조선 날개 단 한화오션…2조원대 공적자금 상환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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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5. 10. 17:43

[승부사 김승연 M&A 전략]
대우조선 시절 6조원대 지원 통해 회생
상선·방산 호조에 영업익 1조원 돌파
수은 보유한 CB, 잠재 부담으로 남아
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수조원대 공적자금을 투입받아 회생한 뒤 최근 실적 개선 흐름에 올라탔다. 한때 대표적인 부실 기업으로 꼽혔지만, 이제는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방산·조선 기업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입된 자금이 상당 부분 남아 있다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 과거에는 회사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었다면, 이제는 공적자금 상환과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수행해 나갈지가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15년 이후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대규모 자본성 지원을 받았다. 한화오션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규모를 합치면 6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손실과 회계 논란, 대규모 적자가 겹치며 사실상 자력 생존이 어려운 상태였다. 채권단은 감자와 증자, 초장기 전환사채 투입 등을 반복하며 회사를 유지했다. 2008년 한화그룹의 첫 인수 추진 당시 약 6조원이던 대우조선해양 매각가는 이후 2조원대까지 떨어졌다. 2023년 한화그룹 매각을 통해 민영화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화오션은 상선 부문 수익성 개선과 방산·특수선 기대감에 힘입어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한 4411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남아 있는 공적자금은 향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보유 중인 약 2조3328억원 규모 전환사채(CB)는 대우조선해양 위기 당시 기존 대출금을 초장기 전환사채 형태로 바꾼 구조조정 자금이다. 주당 전환가액은 4만350원으로, 전환권이 행사될 경우 약 5781만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현재 발행주식 기준 약 19% 수준에 해당한다.

한화오션 입장에서는 비교적 낮은 금리와 30년의 만기 구조로 당장 급하게 정리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이 단계적인 현금 상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수은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과 오버행(잠재 매물)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이 콜옵션을 활용해 현금 상환에 나설 경우 기존 주주 지분 희석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시장 불확실성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초기 금리는 낮은 수준이지만 금리가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구조인 만큼 장기적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은 관계자는 CB 주식 전환과 관련,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오션은 조기 상환을 적극 추진하기에 현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7785억원으로 전년(5883억원) 대비 늘었지만, 2조원대 CB 규모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이 큰 수준이다. 앞으로 이익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경우 일부 상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산업은행(산은)이 보유 중인 지분 역시 시장 부담으로 거론된다. 최근 한화오션 주가가 12만원 안팎으로 오르며 산업은행 보유 지분(15.25%) 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대규모 지분을 한 번에 시장에 내놓을 경우 주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점진적 매각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산은은 지난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일부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당시 지분 약 4.3%를 매각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며 민영화의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지역 상생 문제도 함께 거론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거제 지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지역상생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 작년 말 협력사 성과급을 동일 수준으로 책정하는 등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회생한 기업인 만큼 지역 고용 안정과 생태계 강화 역시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한편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인수 후에도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조선 협력 사업과 스마트야드 구축 등 대규모 투자를 우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배당 정책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일부 공적자금 상환과 경영 정상화 상징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란 평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올해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옥포 야드 내 CAPEX 투자와 마스가(MASGA)를 포함한 대미 투자 확대가 예정돼 성장 투자 및 재무 안정성 확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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