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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방한한 뒤 7일 크래프톤과 엔씨가 각각 마련한 이용자 행사에 참석해 게임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이 단순 팬 서비스 차원을 넘어 차세대 AI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PC방에서 'PUBG: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특별 행사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장태석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총괄,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가 참석했으며, 젠슨 황 CEO도 함께했다. 행사에서는 크래프톤과 엔비디아가 공동 개발한 AI 협업 캐릭터(CPC) 'PUBG 엘라이(Ally)' 시연이 진행됐다. 엘라이는 엔비디아 ACE 기술 기반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을 활용해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PUBG: 배틀그라운드'와 '인조이(inZOI)'의 엔비디아 AI 플랫폼 'RTX Spark' 최적화를 위한 협업을 이어가는 한편, 로보틱스 분야 협력 가능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게임뿐 아니라 AI 영역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이미 게임을 넘어 AI 기업으로의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피지컬 AI 전문 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해 4월에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미국 캘리포니아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CEO와 로보틱스 분야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같은 날 엔씨 역시 서울 강남구 포털 PC방에서 김택진 대표와 젠슨 황 CEO가 만나 글로벌 파트너십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엔씨와 엔비디아의 인연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엔씨는 2003년 '리니지2' 서비스 개시에 맞춰 엔비디아의 '지포스 FX 5600' 2만 장을 구매해 전국 PC방에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 RTX Spark가 소개됐으며, 이를 탑재한 노트북을 통해 신작 '아이온2'와 '신더시티' 시연도 진행됐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2000년대 초부터 20년 넘게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엔비디아 젠슨 황과 국내에서 함께 게이머를 만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엔비디아와 엔씨의 신작 개발 및 AI 연구 관련 협력을 이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엔씨 역시 엔비디아와 함께 피지컬 AI를 비롯한 미래 기술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전망이다. 피지컬 AI는 현실 공간에서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한 뒤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AI 기술로, 생성형 AI에 이어 차세대 AI 산업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AI 연구를 이어온 엔씨는, 지난해 AI 전문 자회사 NC AI를 설립해 피지컬 AI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시스템' 사업에 참여하는 등 관련 기술 확보도 힘을 쏟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산업 경쟁력이 콘텐츠에서 AI 기술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은 생성형 AI뿐 아니라 피지컬 AI, 로보틱스 등 차세대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