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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트럼프 행정부에 中 메모리칩 사용 승인 로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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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6. 06. 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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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사기업(1260H)' 블랙리스트 오른 기업에 관심
생산비 증가로 애플 제품 가격 일제히 올리자 주가 급락
미 의회 반발이 가장 큰 변수…로비 성공 여부는 미지수
애플
뉴욕 브루클린 애플 매장./AP, 연합
애플이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의 메모리 칩 구매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수요 폭증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에 크게 늘어난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상무부를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중국산 메모리 칩 구매를 승인해 달라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관심을 보이는 중국의 반도체 업체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인 것으로 알려졌다. CXMT는 D램 제조사로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됐다는 이유로 미 국방부가 '중국 군사기업(1260H)'이라는 일종의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업체다.

해당 명단에 포함된다고 법적인 제재가 가해지지는 않지만, 거래 기업은 평판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목록에 포함된 기업들은 이달 말부터 미 국방부와 직접 계약이 불가능하며, 2027년부터는 제3자를 통한 제품과 서비스 구매도 금지된다.

애플이 로비에 나선 것은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전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가격 인상 발표 직후 애플의 주가는 6% 넘게 급락했다. 시가총액으로는 2630억달러(한화 약 403조원)이 감소했는데, 이는 애플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로비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변수로는 미국 의회의 반발이 꼽힌다.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은 "애플이 중국 군사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핵심 공급망을 장악하도록 돕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상원의원이던 지난 2022년 애플이 중국의 YMTC 메모리 칩 채택을 검토했을 당시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YMTC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전문 업체로 중국 군사기업 블랙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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