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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조원 쏟아붓는 김동관…영남권 중심 ‘우주항공 생태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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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7. 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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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까지 55조원 투입…독자적 우주 인프라 확보
창원에 10조원 들여 '국방 AI 데이터센터' 신설
산학 연계 및 협력사 지원…영남권 우주산업 거점화
한화, 영남권 투자계획 발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한화그룹이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지형을 바꿀 'AI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2040년까지 총 55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위성 제조부터 발사체 기술까지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우주주권과 자주국방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승부수가 본격화된 셈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3일 경남 진주 경상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대규모 중장기 전략을 직접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우주주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는 결국 독자적인 발사체 개발에 있다"고 강조하며, "대한민국이 언제든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한화의 태양광 기술과 우주 역량을 결합해 우리의 AI 영토를 우주까지 확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55조원 규모의 투자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독자 발사체와 위성 기술을 융합한 '통합 우주 인프라' 구축이다. 우주에서 수집한 방대한 정보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군의 작전 수행으로 즉각 연결하는 시스템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조원을 투입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고, 한화시스템은 20조원을 들여 2031년까지 초고해상도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64기를 띄우기로 했다. 여기에 '한국판 스타링크'로 불리는 저궤도 통신망 위성 250여기를 확보해 전 지구적 데이터 전송 체계를 완성할 방침이다.

두 번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방 AI 국가'로의 도약이다. 한화는 경남 창원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신설한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를 넘어 외부 의존을 차단한 폐쇄형 고보안 시설로 구축된다. 특히 우주 데이터센터와 병행 운영하여 전장 상황에서 한쪽이 마비되더라도 작전을 완수할 수 있는 무중단 체계를 지향한다. 또한 2조원을 투입해 한반도 전장 환경에 특화된 국방 AI 모델 '디펜스 OS(Defense OS)'를 개발, K9 자주포부터 무인수상정, 드론에 이르기까지 모든 무기체계를 지능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지막으로 한화는 이번 투자를 영남권 중심의 산업 생태계 고도화와 지역 균형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한화의 사업 확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인재가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기술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화는 부산대, 창원대 등 지역 대학과의 산학 과제를 대폭 확대하고, 정책금융을 통해 협력업체의 시설 고도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지역 인재가 키운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통하고, 그 성과가 다시 지역 생태계로 환원되는 구조야말로 한화가 그리는 산업 생태계의 완성"이라며, "이번 투자가 대한민국이 하드웨어 강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국방 AI를 보유한 국가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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