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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엔 인재 없나”…대전국세청 고위직 모두 타청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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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진희 기자

승인 : 2026. 07. 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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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국세청
대전지방국세청.
심욱기 대전국세청장이 지난 8일 취임하면서 새 지휘부가 꾸려졌지만, 청장 본인은 물론 4개 국장 모두 본청이나 다른 지방청 출신 일색이어서 지역 세정가에서는 '대전청 홀대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대전국세청과 지역 세정가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인사에서 조사1·2국장과 성실납세지원국장, 징세송무국장 등 핵심 보직에 지역 세정에 밝은 대전청 출신 간부는 배제됐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세정을 총괄하는 기관의 지휘부에서 지역 현장에 밝은 내부 인사가 빠지면서, 지역 기업과 244만여 납세자에 대한 배려 없는 인사라는 비판이다. 또 대전청이 본청과 타청 간부의 순환 근무지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현재 대전청 핵심 간부는 심 청장과 신예진 성실납세지원국장, 고승현 징세송무국장, 정희진 조사1국장, 최원봉 조사2국장으로 구성됐다.

심 청장과 신 국장, 최 국장은 대전청 부임 전까지 본청이나 타청에서 주로 근무했다. 심 청장의 경우 본청과 서울·중부·인천·부산청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다. 신 국장은 부산청에서 실무와 관리 경험을 쌓은 뒤 본청과 서울청으로 이동했다. 최 국장도 본청과 서울청에서 세원·송무 관련 보직을 맡았다.

정 국장과 고 국장은 대전청 관할 근무 경험이 없지 않다. 정 국장은 본청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한 뒤 충주세무서장을 지냈다. 고 국장은 본청 전산·빅데이터 분야에서 간부로 성장한 뒤 논산·공주·세종세무서장을 잇달아 맡았다.

이들은 대전청 관할 세정을 경험했지만, 대전청 내부에서 실무자와 중간관리자를 거쳐 간부로 승진한 자체 성장형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

대전청 출신 세무사 A씨(61)는 "대전청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경험을 쌓은 직원들도 많은데, 주요 보직은 계속 외부 인사들이 맡고 있다"며 "직원들 입장에서는 열심히 일해도 위로 올라가기 어렵다고 느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전청이 고위직에 진출할 내부 인재를 키우지 못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대전청에서 성장한 인사가 지방국세청장까지 올랐다.

김학선 전 광주국세청장은 충주세무서에서 공직을 시작해 대전청 운영지원과와 징세과, 천안, 동청주세무서 등에서 근무했다. 대전청 징세과장 재직 중 서기관으로 승진한 뒤 본청 과장과 대전청 조사국장을 거쳐 지난해 10월 광주국세청장에 보임됐다.

김 전 청장 사례는 대전청 내부 인재가 본청과 지방청 주요 보직을 거쳐 청장급까지 진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국세청은 전국 단위 순환보직을 내는 조직이다. 대전청 출신 인사를 반드시 지휘부에 배치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그래서 이번 인사가 이례적이지만은 않다.

다만 이러한 인사가 반복되면 대전청 구성원들의 승진 기대와 동기부여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직 대전청 간부 B(57)씨는 "대전청은 본청이나 수도권 지방청보다 승진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아 내부에서도 승진이 다소 늦다는 말이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주요 보직까지 외부 인사로 채워지면 대전청에서 오래 일한 직원들은 자기 차례가 더 멀어진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국세청 관계자는 "고위직 인사는 본청에서 이뤄지는 만큼 현 지휘부 구성도 일반적인 인사"라며 "자체 성장형 인사의 부재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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