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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음악에 160억…커진 예산, 현장 맞춤 설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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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9. 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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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예산 802억원으로 38.5% 증액…중소기획사 지원도 확대
"대기업·유명 가수 쏠림 막아야"…다년도 사업·현실적 지원 기준 주문
20260916-최휘영 장관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대중음악 분과 4차 회의01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대중음악 분과 제4차 회의에서 위원들과 대중음악 산업 주요 현안과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내년도 대중음악 분야 정부 예산이 802억원으로 올해보다 38.5% 늘어난다. 2025년 302억원에서 2년 만에 500억원이 증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인디음악과 중소기획사, 지역 공연 등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예산을 늘리는 것만큼 어떻게 배분하고 집행할지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인디음악 생태계 지원에 160억원을 투입한다. 공연장·녹음실·스튜디오 등을 갖춘 인디음악 거점 조성에 80억원, 지역 인디음악 축제에 30억원, K-컬처 연계 프로젝트에 30억원, 해외 진출에 20억원을 배정한다. 중소기획사의 글로벌 도약 지원사업도 올해 10개 프로젝트·30억원에서 내년 18개 프로젝트·54억원으로 확대한다.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대중음악 분과 제4차 회의에서는 지원금이 대형 사업자나 유명 가수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동환 MYTH 대표는 인디 관련 예산이 늘더라도 사업 규모가 커지면 "결국 그 사업을 따내는 사람은 대기업이 되고 흥행을 위해 유명 가수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질적인 인디 음악인에게 지원이 돌아가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인디음악 축제에 대해서도 기존 민간 생태계를 살리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미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작은 축제를 지원하는 것이 갑자기 새로운 축제를 만드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취지다. 지원금을 받은 축제가 유명 가수 섭외에 과도한 비용을 쓰지 않도록 출연료 등에 기준을 두거나, 소속사가 없는 아티스트를 직접 발굴해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사업 기간과 지원 기준이 현장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종현 MPMG 프로듀서는 "지원사업 공모 시기와 실제 공연·해외 진출 일정이 맞지 않아 좋은 사업이 있어도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사업을 통해 3개국 6회 공연에 1억원을 지원받기로 했지만,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는 하루 2회 공연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지원 조건을 맞추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횟수 조건 때문에 사업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중소기획사 특성에 맞게끔 설계를 해야 한다"며 지원사업의 기간과 조건을 현실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간 준비가 필요한 사업은 다년도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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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철 바른음원협동조합 이사장. /문화체육관광부
인디음악과 K-컬처의 협업 사업을 두고도 구체적인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K팝 아티스트와 인디 음악인의 협업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자는 취지지만, 실제 업계에서는 인지도와 섭외력, 기획력 등의 격차 때문에 협업 자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참석자들은 제작비뿐 아니라 마케팅·프로모션까지 연계하고, 실제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으로 사업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라이브클럽 규제 개선도 논의됐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라이브클럽에서 관객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제한하는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과 관련해 신대철 바른음원협동조합 이사장은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됐다며 "법령 자체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관련 규제를 공론화하고 시대에 맞게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 12월 예정된 '2027 패노메논'을 둘러싼 우려도 나왔다. 윤일상 작곡가는 행사 실행안이 4대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중소기획사가 배제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최 장관은 패노메논이 정부가 단독으로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라 민관이 함께하는 행사라며 정부의 개입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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