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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기도, 갚기도 어렵다”…4분기 주담대 시장, 6억 차주 월 400만원 상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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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9. 2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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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고정형 4.89~6.88%…금리 상승 압력 지속
6억 대출 월 394만원, 7% 땐 월 400만원 육박
총량관리까지 겹쳐 실수요자 자금조달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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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12월 초 입주를 앞둔 무주택자 직장인 A씨의 가장 큰 고민은 대출이다. 서울 강북권의 10억원대 아파트를 계약한 A씨가 주택담보대출 6억원을 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릴 경우 현재 5대 은행 고정형 주담대 상단 금리인 연 6.88%를 적용하면 월 상환액만 약 394만원에 달한다. 금리가 연 7%까지 오르면 사실상 매달 400만원을 갚아야 한다.

그마저도 대출을 제때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가계대출 총량 여력이 빠듯해진 은행들이 4분기 들어 대출 문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에 A씨는 인터넷은행 모바일 주담대 접수 일정까지 챙기며 '오픈런'을 준비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 대출 공급 축소까지 겹치면서 4분기 입주를 앞둔 실수요자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89~6.88%로 금리 상단이 7%에 근접했다.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대출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 7~8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시장에서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향후 8%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차주가 체감하는 부담은 이미 상당하다. 수도권·규제지역의 15억원 이하 주택은 주담대 한도가 최대 6억원인데, 이를 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모두 빌릴 경우 현재 금리 상단인 연 6.88%에서 월 상환액은 약 394만원 수준이다.

문제는 4분기부터 금리 인상 충격이 차주의 실제 상환 부담으로 본격 전이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후 약 5개월 뒤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8월 연속 인상분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대출금리에 본격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체율은 금리 인상 후 약 15개월 뒤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부담도 시차를 두고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향후 연 8%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같은 조건의 월 상환액은 약 440만원까지 불어난다.

높은 금리를 감수하더라도 원하는 만큼 대출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은행권이 연간 가계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신규 취급 규모를 관리하고 있는 데다, 4분기에는 남은 대출 여력이 더욱 빠듯해질 수 있어서다.

이달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2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2491억원으로 8월 말보다 1조8701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주담대도 621조2730억원에서 620조7710억원으로 5020억원 감소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주담대가 3조3319억원 늘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4분기에는 금리 상승과 총량 관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주택 실수요자들의 자금조달과 원리금 상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총량 관리와 금리 상승이 겹치면 실수요자는 빌릴 수 있는 금액은 줄고 이자 부담은 커지는 이중 제약을 받게 된다"며 "특히 고금리가 장기화되면 소득 여력이 부족한 다중채무자와 금리 재산정 시점이 도래하는 차주부터 연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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